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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건도 충주시장 “웰빙특산물 메카로 육성

한국을 찾은 외국 사람들이 가장 먼저 배우는 말은 뭘까? “안녕하세요” 같은 인사말이 당연해 보이지만 아니다. 외국인들이 처음 배우는 우리말은 다름 아닌 “빨리 빨리”다.

무엇이든 “빨리 빨리”를 원하는 우리 사회의 독특한 분위기를 살짝 드러나게 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우리나라가 전후의 가난에서 벗어나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바로 이 “빨리 빨리”의 힘에서 찾는다.

느린 말투 때문에 가진 선입관 때문일까. 지금까지 이 “빨리 빨리” 문화에서는 조금 멀어 보이는 곳이 있었다. 충청도, 그 가운데서도 우리나라의 정 중앙에 있다는 충주가 바로 그런 곳이었다.

하지만 이런 선입관은 이제 아득히 먼 ‘옛일’이 될 것 같다. 바로 “1%의 확률만 있어도 도전한다” 는 우건도 시장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충주시의 살림을 맡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시장에 취임한 후 하루 10분의 시간을 내는 것도 쉽지 않을 정도로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와 충주의 100년 번영을 꿈꾸는 만큼 인구증가와 우수기업유치를 통한 일자리창출 등 지속발전을 위한 미래성장 동력을 발굴해 추진하는 일들이 그가 풀어야 할 과제로 앞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인터뷰는 우 시장의 ‘빡빡한’ 스케줄에 맞춰 ‘빨리 빨리’로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의 입에서 나오는 대답들은 ‘충청도 사투리’처럼 묵직하고 진실했다.

충주사과 등 명품브랜드로 키울터
수안보찰옥수수축제 등 준비 만전


다음은 우건도 시장과 일문일답

▷ 올해 새롭게 구상하고 계신 계획이 있으신지.

- 지난해 신종플루로 취소된 후 올해는 아예 예산조차 반영되지 않은 ‘세계무술축제’를 오는 9월 개최할 예정이다. 하지만 유엔평화공원 조성사업은 전면 재검토하겠다. 시민의견을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된 데다 엄청난 사후 유지관리 비용도 그 이유다.

▷ 초·중학교 무상급식을 임기 중에 전면 시행할 것을 공약했다.

- 예산은 국·도비 지원금 17억여원을 제외하면 65억여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관례적, 전시·낭비성 예산을 줄여 나가면 임기 내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 농업분야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 농업발전기금 100억원을 조성하고 올해 안에 관련 조례를 제정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매년 20억원을 출연해 2012년부터는 이자발생분으로 농촌 금융이자를 지원할 계획이다. 농특산물 명품브랜드 육성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다.

▷ 서민과 청년실업 문제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 내년부터 충주에서 태어나는 출생아 전원에게 건강보험료도 지원할 계획이다. 사회적기업과 공공근로를 통해 노인·여성을 위해 6000개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청년 창업 200개 육성도 추진해 나가겠다.

▷ 중원문화권 ‘충주특별시’ 건설은 특이한 공약이다.

- 충주를 경제문화관광 르네상스시대로 열기 위해 중원문화권의 중심지 충주를 제천과 단양 일대의 역사문화관광의 거점으로 우뚝 서게 하고, 재래시장은 물건을 파는 시장에서 문화를 파는 시장으로 변신을 시도해 볼 생각이다.

▷ 충주시 식품정책의 주요 방향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

- ‘2013 충주 세계조정선수권대회’ 등 국제대회 때문에 식품산업 육성과 발전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실정이다. 전국적 명성을 얻고 있는 친환경 농특산품과 연계한 식품산업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안심 먹을거리 보장과 친절, 청결 서비스를 정착에도 힘을 기울이겠다.

▷ 충북도에서는 ‘남은음식 Zero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

- 충주시 역시 민간 식품위생단체 및 소비자단체 등과 함께 ‘남은음식 Zero 운동’을 활발하게 펼칠 계획이다. 또 청결하고 간소한 음식문화 개선을 위한 ‘ONCE Food 캠페인’을 활발히 전개해 나갈 것이다.

▷ ‘2013 충주 세계조정선수권대회’도 충주시의 식품정책에 변화를 줄 것 같다.

- 식품업소 자율위생교육 확대를 통해 음식문화 개선, 위생수준 향상 및 친절, 청결 서비스 개선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음식을 통해 ‘다시 찾고 싶은 충주’의 이미지를 확실히 심어줄 계획이다.

▷ 특히 충주는 향토음식으로 많은 사람을 받고 있다.

- 충주는 한반도에서 지리적으로 바다에 접해있지 않은 유일한 내륙지방이다. 북부에는 산간지가, 중부에는 평야지가 그리고 남부에는 중간지가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이 때문에 계절에 딸라 온갖 곡물과 산야채가 생산되고, 각종 토종동물과 민물고기 등 이를 바탕으로 한 토속음식이 많이 발달했다. 충주로 보면 큰 자산이 아닐 수 없다. 향토음식과 또 향토음식 산업의 발전에 대해서도 여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 ‘충주사과’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많이 알려져 있다.

- 충주는 사과의 품질을 결정짓는 가장 적합한 조건인 지형, 토성, 기후 등 지리적 특성을 갖추고 있어 전국에서 가장 맛과 향이 우수한 사과로 인정을 받고 있다. 또 소비자가 뽑은 세계명품 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시에서는 고급화된 농가재배기술과 과학적인 기술개발 지원으로 사과관련 사업의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 충주하면 각종 축제로도 많은 명성을 얻고 있다.

- 충주의 축제하면 악성 우륵과 문장가 강수, 서예가 김생 등 3대 명현을 기리는 우륵문화제가 있고, 8월에는 천혜의 자연경관과 풍부한 수자원을 가진 탄금호에서 충주호사랑 호수축제가 열린다. 여름 휴가철 기간에는 수안보.살미 대학찰옥수수 축제가 열린다.

이 축제들 역시 충주의 향토음식과 식품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축제와 충주 식품산업의 발전을 연관시키는 방안을 계속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면.

- 앞으로 전국에서 가장 일 잘 하는 시장, 깨끗한 시장, 서민과 애환을 같이 하는 서민속의 시장이 될 것을 분명히 약속드린다. 이번 선거 중에 있었던 마음의 갈등을 모두 털어 내고 너와 내가 아닌 우리가 되어 100년 번영 충주의 열린 미래를 향해 다 함께 매진했으면 좋겠다.

인터뷰를 마치고 올라오는 길에 충주 이류면 본리와 완오리에 걸쳐 있는 충주 첨단산업단지 현장을 지난다. 바둑판처럼 반듯하게 정리된 널찍한 산업용지와 시원하게 뻗은 도로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기업도시와 함께 충주지역 발전을 견인할 첨단산단 조성공사 현장이다.

한낮 뙤약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크레인에 몸을 실은 인부들이 건물 외벽 마무리 공사를 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 시간 우 시장도 100년 번영 충주의 열린 미래를 향해 구슬땀을 흘리며 발품을 팔고 있을 지도 모를 일이었다. 5년 뒤, 경제문화관광 르네상스시대 로 접어든 충주가 미리 보이는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