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인구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돼 2026년에는 전체 인구의 20%가 65세 이상인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다. 노인 진료 급증에 따른 의료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보건산업 육성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보건의료 산업분야는 고학력 전문직으로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보건산업 분야는 각 부문에서 10위권이다. 등수만 놓고 보면 그다지 처지지 않는다. 하지만 시장 점유율은 1~2%밖에 되지 않는다.
이렇게 한국의 보건산업이 영세하다 보니 투자가 제약되고, 또 밖으로 눈을 돌리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쉬운 내수시장에만 집중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보건산업이 선진국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서 보건산업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더욱 확산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바로 보건산업 정책개발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김법완)은 바로 우리나라의 보건산업 정책개발을 위한 Think-tank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지난 10년을 넘어 ‘새로운 10년’ 준비
2010년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는 다른 어느 해보다 깊은 의미가 담겨있다. 올해는 설립 이후 10년을 지나온 진흥원이 앞으로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는 첫해이기 때문이다.
진흥원은 지난 1999년 설립된 이후 줄곧 보건산업의 성장·발전을 위하여 산업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왔다.
그리고 산업현장에서 개선을 요구하는 규제의 합리화와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정보 및 인프라 구축지원, 보건의료기술의 산업화를 위한 R&D 자금지원, 선진국의 최신 정책과 제도에 대한 조사와 분석 등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진흥원 설립 10주년이 되는 해이니만큼 새로운 목표를 정하고 그 어느 해보다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진흥원이 새롭게 새운 목표는 바로 ‘보건의료산업의 신가치 창출이라는 새로운 과업을 달성하는 원년’이다.
이를 위해 진흥원은 국가전략산업으로서 보건의료산업의 활성화를 그 어느 해보다 의욕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글로벌 헬스케어 신시장 개척을 가속화하고, 보건기술 사업화와 제품화의 체계적 지원에도 많은 힘을 쏟고 있다.
또 보건의료 R&D 성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기획 기능을 강화하고 성과에 대한 관리체계 등을 선진화해 나가는데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이밖에도 보건의료서비스산업 선진화, 보건제조산업 고도화 등 정부의 정책이슈에 대응해 보건의료산업 정책개발을 전문화해 나가고 정보수요자 니즈에 맞는 통계, 산업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밤낮이 없이 노력하고 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안으로도 시선을 돌려 국책기관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국민들과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자 추진해온 선진 경영, 고객중심 경영, 성과중심 경영 등 경영효율화 역시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 보건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보건산업체가 체감할 수 있는 현장중심의 산업진흥기능은 대폭 강화시켰다. 또 정부기관과 산업계의 가교역할을 수행하는데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국가연구개발사업인 보건의료기술진흥사업의 생산성 및 효율성 제고를 위해 성과 중심의 목표관리로 개선하고, 이를 통해 개발된 우수한 보건산업기술에 대해서는 기술이전, 제품화·상용화 및 특허출원 지원 등 보건산업 관련기술의 사업화 지원기능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바이오헬스 선진국 이끄는 전문기관
보건산업진흥원이 앞으로 5년 뒤인 2015년에 이룰 목표는 ‘Bio-Health 선진국’이다. 이를 위한 움직임도 눈에 뛴다. 진흥원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신성장동력으로 보건의료산업 육성 추진’을 위한 제도개선과 도입을 지원하고 있다.
또 보건의료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정책?제도 개선과 정책적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집약한 보건산업 통계 구축을 수행할 방침이다.
보건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의료관광 활성화, 보건기술 사업화 촉진 등과 함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 특허 및 인허가 지원, 인증사업, 해외마케팅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진흥원은 해외환자 유치를 위해 지난해 3월 발족된 한국국제의료서비스협의회에 참여하고 있다.
의료법 개정으로 외국인환자의 유치 사업이 본격화된 지난해 6만명이 넘는 외국인환자가 한국의료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흥원은 올해도 7만명 이상의 외국인환자가 한국을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보건산업체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해외마케팅 기능을 대폭 확충하기 위한 방안으로 올 하반기 중에 해외 인허가 전문가를 미국, 중국, 싱가폴 등 주요국가에 파견할 예정이다.
특히 진흥원은 외국인환자 유치사업 등록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외국인환자 유치에 적합한 경쟁력 있는 의료기술(시술)을 발굴해 의료기관과 의료기술을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아랍어, 일본어 등 5개 국어의 안내책자로 발간, 전세계에 배포될 예정이다.
이 같은 진흥원의 R&D(연구개발) 지원에 대한 결실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자이데나, 레보비르 등 국산신약 9건, 골다공증 치료제 기술 수출 등 신약 기술수출 13건, 92건에 달하는 초음파영상진단기, MRI, 생산계측기기 등 국산 의료기기 상품 출시가 바로 그것이다.
진흥원은 또 국민건강지원을 위한 정부수행 사업 지원도 내실화를 기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를 위해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정착을 위한 고령친화산업정책과 영양취약계층 해소를 위한 임산부·영유아 보충영양관리사업, 안전한 식품 생산을 위한 HACCP 평가 및 지원사업, 공공의료서비스 개선을 위한 공공보건의료 확충 및 지역보건기관 현대화사업 지원에 적극 나선다는 복안이다.
이 가운데 HACCP과 관련해서는 지난 6월부터 매주 월요일 ‘HACCP 월요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진흥원은 월요모임을 통해 HACCP에 관한 각종 현안사항과 식품업계의 애로 사항 등을 정책에 적극 반영, 식품산업 발전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21세기 바이오 강국 건설을 위한 견인차
보건산업진흥원의 활동 영역은 여기서 머물지 않는다. 지난 7월 초에는 뷰티산업에 종사하는 영세 자영업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동 사업모형 개발에 나섰다. 진흥원은 이를 위해 헤어ㆍ피부ㆍ네일 등 3개 분야에서 공동 사업모형을 창출하게 될 시범사업자 모집에 나서 9개 업소를 선정했다.
진흥원은 이들을 대상으로 뷰티서비스 산업의 공동 마케팅전략, 직원관리 리더십, 고객지향 서비스, 온라인 마케팅 기법 등에 대해 40시간의 오픈교육을 실시한 다음 분야별 기술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진흥원이 영세 자영업자의 공동 사업모형 개발에 나선 이유는 뷰티산업의 규모화와 전문화를 위해선 영세 자영업자의 경쟁력 강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바쁘게 움직이는 사이에 힘이 되어 주는 소식들도 들린다. 지난 1일부터 사흘간 제주도에서 열린 `제8회 인터비즈 바이오파트너링&투자포럼`에서 이루어진 총 400여건의 기술이전 상담이 그것이다.
이 자리에서도 진흥원은 400여건의 1대1 상담이 어떤 내용이었는지 일일이 귀를 기울였다. 바로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해 국내 기술의 제품화는 물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진흥원은 올해 안에 더 큰 일을 남겨주고 있다.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가 나서서 조성한 오송생명과학단지로의 이전이 그것이다.
진흥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청, 질병관리본부 등 주요 보건 관련 국책기관이 올해 말까지 이곳으로 이전되기 때문이다.
진흥원은 이미 이전 등으로 인한 환경변화를 앞두고 지난달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조직은 1기획이사 3본부 9단 3실로 개편됐다. 이와 함께 개방형직위인 R&D진흥본부장과 기반구축단장을 공모했다.
R&D진흥본부장은 R&D진흥본부 운영계획 수립, 연구지원사업의 총괄 기획과 관리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기반구축단장은 임상연구 인프라 조성 사업, HT 정보ㆍ자원에 관한 사업 등에 관한 사업기획, 동향조사, 과제평가와 사후 관리 등에 관한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로써 진흥원의 ‘새로운 10년’을 위한, 또 ‘21세기 바이오 강국 건설을 위한 견인차 역할’을 할 준비는 마무리가 된 것이다. 이제 진흥원에는 21세기 지식기반경제의 핵심 산업인 보건의료바이오산업을 고부가가치 국가핵심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다시 뛰는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