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등 만성질환 원인으로 꼽혀온 나트륨의 섭취 저감화를 위해 오랜 세월 우리나라 밥상의 터줏대감 자리를 지켜온 찌개류를 조절해야 한다는 보건당국의 식생활 실천방안이 나올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4일 서울 명동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보건복지CEO포럼'에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한컵 국물 남기자, 찌개국물 끝까지 안먹기' 등의 실천지침을 정해 대국민 홍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식약청은 급식업체와 외식업체를 상대로 평균 이상 고나트륨 함유 식품에 대해 중점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의 1인1일 나트륨 섭취량 자료를 인용한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나트륨 섭취량이 국ㆍ찌개ㆍ면류에서 3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트륨이 다량 섭취되는 음식은 이밖에 부식류(29%), 김치류(23%) 등이었다.
국ㆍ찌개ㆍ면류 중에서도 국ㆍ탕류(670.5mg)와 찌개ㆍ전골류(469.8mg)를 합치면 하루 나트륨 섭취량의 21.6%를 차지하고 하루 권고량의 절반을 훌쩍 넘는다.
여기에 면ㆍ만두류(728.5mg)를 더하면 하루 권고량의 93% 가량을 차지한다.
또 우리나라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5270mg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량 2000mg의 두 배를 훌쩍 넘는데, 다른 국가와 비교해도 미국(3436mg), 영국(3880mg), 싱가포르(3500mg)보다 높고 짜게 먹는다는 일본(4480mg)보다 많다.
특히 미국과 영국은 가공식품으로 인한 나트륨 섭취비율이 70%인 반면, 우리나라는 일본ㆍ중국과 함께 조리식품으로 인한 섭취비율이 70%를 넘는 점이 특징이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앞으로 5년간 시민들이 실천할 수 있는 식문화 개선을 꾸준히 이끌어 내는 한편 외식업체 등의 관리를 통해 나트륨이 적은 음식을 섭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