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인삼 명성 확고부동..쌀.순무 등도 유명
강화약쑥.섬배.섬포도.오이 등 명품화에 최선
특산작물 이용 기능식품 개발 등 고부가 창출
바다를 통해 한반도의 심장인 서울로 진입하기 위해서 꼭 거쳐야 하는 곳, 바로 강화군(군수 안덕수)의 강화도다.
이런 지리적 특성 때문에 강화도는 외국 문물을 받아들이는 관문이었고 때론 외세의 침략을 막는 전초기지 역할을 해 왔다.
고려시대 말 몽고의 침략에 맞서 왕실을 옮겨 마지막까지 항쟁한 곳도 바로 강화도다. 기울어져 가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구한말 서구 제국주의 열강들과 맞서 싸웠던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그리고 지난 98년 강화대교가 개통된 후 서울·인천 지역민에게 더욱 친근한 쉼터로 다가오고 있다.
강화도는 총면적 302.14㎢로 인천시 강화군에서 가장 큰 섬이다. 섬 내에는 민족의 정기가 서린 마리산(마니산·468m)을 비롯해 고구려 연개소문 장군이 태어났다는 고려산을 비롯해 이 있고, 봉천산, 혈구산 등 결코 높지 않지만 영험한 기운으로 가득 찬 영산들이 있다.
주변에는 석모도와 교동도 등 크고 작은 26개의 섬이 널려 있어 여행객에게 작은 섬을 찾아다니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강화도는 섬이긴 하나 곳곳에 넓은 평지가 발달해 각종 농사가 활발하며, 연근해에는 각종 수산물이 풍성해 먹을거리가 많기로 유명하다.
그 때문인지 강화도에는 6년근 인삼을 비롯해, 쌀, 순무 등 특산물이 많기로 유명하다. 그 가운데 강화도가 ‘인삼의 본 고장’이라는 옛 명성을 되찾아 가며 ‘인삼의 고장’으로 다시 뜨고 있다.
천년을 이어온 인삼의 본 고장
최근 들어 인삼 재배면적이 매년 20∼30%씩 늘어나면서 인삼재배 면적은 200여ha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인삼 주산지로서의 전성기를 맞았던 1970년의 700ha와는 비교할 수 없는 면적이지만 90년대 20ha 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이는 20, 30년 동안 강화지역 농민들이 경기 포천, 이천, 용인 등지로 떠돌며 인삼을 재배하다 강화지역 토질이 되살아나자 다시 ‘회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삼은 한 번 농사를 지은 경작지에서는 연작을 할 수 없는 작물이라는 점도 강화가 다시 ‘인삼의 고장’이란 명성을 되찾는데 힘을 더하고 있다. 강화에서는 이미 20∼30년 동안 휴경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강화도 하면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화문석이다. 화문석은 강화가 인삼으로 유명해지기 훨씬 전부터 화문석은 강화도의 대표적 산물이었다.
아직도 강화도의 특산품으로 한 가운데에 자리를 잡고 있는 화문석은 앞으로의 전망 또한 밝다. 화문석의 주재료인 왕골의 사촌이라 할 수 있는 파피루스는 지금도 이집트를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 활용되고 있다.
요즘같이 친환경 생활을 강조하는 때에 파피루스 못지않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강화도 화문석을 통해 읽히고 있다. 특히 화문석을 만들고 있는 이들은 아파트 공간 내에서 다양한 기능과 쓰임새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창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도 하다.
최고의 밥맛을 자랑하는 ‘강화섬쌀’
특히 강화는 섬들로 이루어진 도서지역 임에도 불구하고 벼농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곳이다. ‘강화섬쌀’로 이름 붙여진 쌀은 예로부터 기름지고 윤기가나 임금님께 진상까지 했었다.
‘강화섬쌀’이 이렇게 임금님의 밥상에까지 오른 이유는 바로 화강암계의 깨끗한 토양에서 풍부한 햇살을 받고 자라난 것이 다른 지역과는 다르게 바다에서 불어오는 짭짜름한 해풍과 해무까지 듬뿍 맞았기 때문이다.
특히 쌀의 품질을 높여주는 마그네슘이 많이 함유돼 있는 강화지역의 토양에서 자란 ‘강화섬쌀’은 일조량이 길고, 일교차가 큰 강화지역의 기후조건으로 인해 더욱 밥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이에 따라 강화군에서도 ‘강화섬쌀’에 쏟는 정성은 남다르다. 군에서는 고품질 쌀을 육성하기 위해 지력증진 및 토양개량사업, 육묘, 재배, 수확 후 건조, 판매까지 전 과정에 걸쳐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
또 ‘강화섬쌀’의 고품질화를 위한 중장기 계획 수립과 함께 강화섬쌀 품질기준에 대한 조례도 제정해 품질의 안정화를 이룰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도 준비
이것 말고도 강화하면 약쑥과 순무도 빼놓을 수 없는 특산물이다. ‘강화약쑥’은 국가가 인정하는 지리적 표시제에 등록돼 있기도 하다. 또 ‘강화약쑥’은 품질 보증제를 통해 최고품질의 명품약쑥으로 생산·관리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으로의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또 강화군에서 ‘강화약쑥’ 재배농가의 소득을 높이기 위해 약쑥엑기스와 약쑥환, 화장품, 비누 등 고부가가치 16품목, 50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특히 가공공장에 대해서는 연간 35억원씩을 지원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강화약쑥 발효사료로 키운 ‘강화섬약쑥한우’를 비롯해 ‘강화섬배’, ‘강화섬포도’, ‘강화속노랑고구마’, ‘강화마늘’, ‘강화오이’ 등의 명품화도 추진하고 있다.
강화군은 특산물을 이용한 고부가가치 기능성 식품개발에도 주력하고 있기도 하다. 이를 위해 인체를 대상으로 한 항당뇨 기능성 연구와 함께 약쑥, 순무로부터 추출한 항염증 천연물 신약 소재개발과 고지혈증 및 비만예방 기능성 식품소재개발 등 특산물의 다양한 기능성을 연구하고 있다.
앞으로 이와 같은 연구들이 제품화로 연결된다면, 강화군의 농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단군왕검이 하늘에 제를 올렸고 한민족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마지막 보루 역할을 하며 자존심을 지켜낸 요새였던 곳, 그래서 우리 민족의 자존심이었던 강화는 이제 ‘한국 농업 특산물의 보물창고’로 새롭게 우리들에게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