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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아 반갑다 ‘이열치열' 제품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소비자들은 매운맛 음식을 찾고 있다. 열은 열로써 다스리자는 ‘이열치열(以熱治熱)' 바람이 본격 시작됐다.

이에 따라 식품업계는 매운맛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여름 대목을 노리고 있다. ‘매운맛’ 하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표적인 식품은 역시 고추장이다.

한국 장맛의 세계화를 목표로 하는 대상 청정원은 고추장의 매운맛을 5단계로 나누어 표기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매운 맛을 내는 5등급 고추장이 바로 그냥 고추장이 아닌 ‘불타는 고추장’이다.

캡사이신 함량이 180ppm 이상인 이 고추장은 국산 청양고춧가루가 8% 이상 함유돼 눈물 쏙 빼게 매운 음식을 만들기에 안성맞춤이다.

대상은 '청정원 순창 우리쌀고추장' 시리즈로 매운맛을 보다 강력히 업그레이드 시킨 '우리쌀로 만든 불타는 매운 고추장'으로 올 여름 성수기 이열치열 마케팅을 펼친다.

롯데마트 서울역과 월드점에서는 오는 7월2일 전문 요리사를 초청해 300인분의 고추장 요리를 선보이고, 뷔페형태의 시식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롯데마트 전점에서는 '한국인의 매운맛 HOT Festival' 행사를 진행해 스크래치카드 100% 당첨 경품이벤트를 펼친다.

이에 반해 영원한 맞수 CJ제일제당은 지난해 국산 원료로만 만든 '해찬들 100% 국산 고추장'을 출시하며 이를 '우리쌀로 만든 불타는 매운 고추장'의 대항마로 내세우고 있다. 이 두 회사는 이번 여름에도 고추장으로 지난해에 이어 ‘혀 타는 전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매운맛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또 다른 것이 바로 라면이다. 그리고 가장 매운 라면으로 한 회사의 제품이 여름이 서서히 다가오면서 소비자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바로 ‘틈새라면’이다.

180여개의 가맹점을 가진 ‘틈새라면'을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팔도 틈새라면 빨계떡'은 지난해 9월 출시 후 월 평균 120만개씩 팔리며 라면 시장에서 그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특히 여름을 겨냥한 ‘틈새’ 라면이라는 말까지 듣고 있는 이 라면의 매출을 올리기 위해 제조사인 한국야쿠르트는 블로거 리뷰단 모집과 같은 마케팅 활동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매운맛 정말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뭐니 뭐니 해도 핫소스이다. 대표적인 핫소스 브랜드인 '타바스코'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오랜지주스에 타 먹는다는 소비자가 등장할 만큼 응용도를 넓혀가고 있다.

오뚜기가 1987년부터 완제품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는 이 소스는 1868년 에드먼드 맥킬레니라는 미국인이 잘 익은 고추를 으깨어 소금과 혼합하고 최고 3년간 참나무통에서 숙성 후 수분을 제거한 고추를 자연산 식초와 혼합하면서 일정 기간 경과 후 이를 거른 후 향수병에 담아 판매했던 것이 그 유래다.

처음 수입될 무렵에는 일부 레스토랑에서 고기에 곁들이는 용도로 주로 사용했지만 매운맛 선호도가 높은 한국시장에서 낚지 전골, 닭강정, 골뱅이무침, 갈비찜, 볶음밥, 해물파전 등에 응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며 매출 신장세도 높다.

올해는 2009년 동기 누계대비 20%나 신장한 매출추이를 보이고 있는데 회사 측은 다양한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응용법들이 전파되고 있는 것을 주요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여름철 간식 시장 역시 매운맛 제품이 대세다. 컵 타입의 떡볶이, 비빔국수 등 간단히 매운 맛을 즐길 수 있는 제품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작년의 경우 매운맛으로 승부를 건 간식은 여름을 지나며 2배 이상 판매량이 늘었고, 편의점을 타깃으로 했는데 할인점, 대형마트 등 다양한 경로에서 판매요청이 들어오는 경우까지 있었다.

이처럼 이제 여름 식품 업계는 덥고 짜증나는 여름, 조상들의 '이열치열' 비법처럼 매운맛으로 소비자들을 잡으려는 노력으로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그 열기는 해가 거듭될수록 더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