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CJ제일제당의 지난해 해외 식품사업 실적이 처음으로 5조9247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윤석환 CJ제일제당 대표는 10일 전 임직원에게 보낸 '우리에게 적당한 내일은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CEO 메시지를 통해 "4년간 이어진 성장 정체 끝에 결국 지난해 순이익 적자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는데 이는 일회성 악재가 아니라 우리 모두와 조직에 대한 생존의 경고"라고 강조했다.
그는 "낭떠러지 끝에 서 있는 절박한 위기 상황으로 뼈를 깎고 살을 도려내는 파괴적 변화와 혁신을 통해 완전히 다른 회사가 돼야 한다"며 전면적인 체질 개선을 요구했다. 취임 4개월을 맞은 윤 대표가 이처럼 강하게 임직원들을 질타하는 배경에는 부진한 실적 발표 직후이기 때문에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매출 17조7549억원, 영업이익 8612억원을 올렸고, CJ대한통운을 포함한 연결 기준으로는 매출 27조3426억원, 영업이익 1조233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식품사업부문은 연간 기준으로 매출 11조5221억원, 영업이익 525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3% 감소했다.
특히, 비비고 만두, 가공밥, 김치, 김 등을 앞세운 해외 식품 매출은 4분기에도 1조6124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쓰며 9% 성장했다. 하지만 국내 식품사업 4분기 매출은 소비 부진과 원가 상승 부담이 겹치며 1조3138억원으로 3.8% 줄어들었다.
바이오사업부문도 지난해 매출 3조9594억원, 영업이익 203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5.4%, 36.7% 감소했다. 트립토판·발린·알지닌·히스티딘 등 고수익 스페셜티 아미노산 제품군의 업황이 둔화되면서 매출과 이익이 모두 쪼그라들었다.
윤 대표는 사업구조 최적화에 대해 "그동안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라는 미명 아래 수익성이 보이지 않는 사업들까지 안고 있었다"면서 "미래가 보이지 않는 사업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결단하고 승산이 있는 곳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또, 근본적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현금 흐름에 방해되는 모든 요소를 제거하겠다"며 "관행적으로 집행되던 예산, '남들도 하니까' 식의 마케팅 비용, 실효성 없는 R&D투자까지 제로 베이스에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대표이사가 이례적으로 공식적인 메시지를 통해 변화와 생존을 거듭 강조한 만큼 많은 사업과 조직이 정리되거나 세분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취임 초기 윤 대표가 전면적인 체질 개선을 요구한만큼 올 한해 CJ제일제당의 속도전이 진행될 것" 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