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전국에 쏟아진 집중호우에 이어 40도에 가까운 폭염이 지속되면서 과일값이 치솟고 있다. 기후플레이션(기후+인플레이션)’이 더해져 물가를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침수된 농작물 면적은 총 2만 8490㏊(헥타르)이다. 이 중 △멜론(140㏊) △수박(133㏊) △딸기(110ha) △쪽파(96㏊) △대파(83㏊) 등도 적지 않은 수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멜론은 전체 재배 면적의 7.9%,가 침수됐다. 수박과 멜론의 경우는 충남 부여(수박), 전남 담양·곡성(멜론) 등 침수 피해와 제철 과일 수요 등이 겹쳐 당분간 전·평년보다 높은 가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인 여름과일인 아오리사과와 참외, 복숭아 가격도 비싸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등에서는 참외와 복숭아 10개 한 묶음이 2만 원 안팎에 팔리고 있다.
특히, 수박과 멜론은 폭염으로 농산물 수확량이 감소하고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기후로 인한 물가상승은 비닐하우스 등 시설재배가 많은 오이, 애호박, 청양고추, 토마토 등 야채값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7월 셋째 주 기준 수박의 평균 소매가격은 상품 기준 3만 원을 넘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0% 상승한 가격이다. aT 관계자는 "경북, 전북 등 주요 산지에서 집중호우와 고온 현상이 겹치며 출하 시기가 늦어졌다"면서 "이로 인한 생산량 감소가 주된 원인"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지자체, 농협, 자조금단체 등을 통해 가격이 상승한 품목은 할인 지원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완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