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한국낙농육우협회(회장 이승호)는 지난 28일 대전 선샤인호텔에서 ‘전·현직 임원연수회 및 제2회 이사회’를 개최하고, 낙농산업의 위기 대응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날 행사에는 협회 전직 임원과 전국 도(연합)지회장이 참석했으며, 본격 회의에 앞서 그간 낙농계 발전을 이끈 전직 지도자들에게 공로패를 수여하고 감사를 전했다.
이승호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낙농기반이 점점 위축되는 가운데, 내년부터 발효되는 FTA 유제품 관세철폐에 대응하기 위해 협회가 중심이 되어 실질적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며, ▲국산 유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예산 확대 및 추경 편성 ▲공공 분유 제조시설 구축 ▲공공 우유급식 확대 ▲음식점 우유 원산지표시 의무화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이 회장은 이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려면 낙농가와 협회가 하나로 뭉쳐야 한다”며 “각 지역 지도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정부 측에서는 안용덕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관이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안 정책관은 “생산비 절감, 환경 문제,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 극복 등 당면과제가 산적해 있다”며 “정부는 국산 유제품 경쟁력 강화, 노인층 우유급식 확대, 분유 재고 해소 등을 위한 실질적 예산과 정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또 “낙농업계와 협력해 중장기 발전대책이 현장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조율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제2회 이사회에서는 협회 제19대 임원 개선에 따른 낙농진흥회 이사 후보자 추천 안건이 처리됐다. 심재원 부회장(전북 김제), 이정열 이사(전남 순천), 정헌모 충북도지회장(청주)이 후보자로 의결됐다. 이외에도 전국 낙농 지도자들이 현장의 어려움을 공유하며 유업체와의 계약 문제, 용도별 차등가격제, 전지분유 처리 문제 등 현안을 제기했다.
‘정부와의 대화’ 순서에는 농식품부 박일수 사무관(낙농계장)이 참석해 정부의 정책방향을 설명하고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FTA 관세철폐를 앞두고 있는 지금, 정부 대책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원유 자급률을 높이고, 생산비 절감이 가능한 실효성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박 사무관은 “정부도 낙농가의 어려움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수회와 이사회는 낙농산업이 처한 위기를 함께 진단하고, 정부와 산업계의 공조 필요성을 확인하는 자리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