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일본에서 밀키트가 단순한 간편식을 넘어 새로운 식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맞벌이 부부와 소가구를 중심으로 영양·시간·맛을 모두 갖춘 ‘프리미엄 밀키트’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대표적인 프리미엄 밀키트 브랜드 ‘Kit Oisix’는 출시 10년 만에 누적 출하량 2억 세트를 돌파했으며, 셰프 감수 레시피와 신선 재료를 바탕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일본에서는 밀키트를 단순한 시간 절약 수단이 아닌, 요리에 대한 만족감과 가족과의 식사 시간을 중시하는 소비자 니즈와 결합해 하나의 ‘식문화’로 진화하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은 “밀키트가 요리를 시작하는 진입점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맞벌이 가정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장볼 시간 부족’(49%), ‘식사 준비 시간 부족’(43%), ‘영양 균형 식단 어려움’(43%) 등의 응답이 두드러졌다. 이러한 실질적 부담을 해결하는 ‘스마트 푸드 솔루션’으로서의 밀키트 역할이 커지고 있다.
밀키트는 이제 가정용을 넘어 학교 급식 등 공공 영역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일본 일부 지자체에서는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밀키트형 급식 모델을 운영 중이며, 이는 위생·영양·조리 효율을 모두 잡은 모델로 주목받는다.
또한 군마현의 농업법인 ‘그린리프’는 고압살균(HPP) 기술을 통해 밀키트의 소비기한을 최대 5일까지 연장하는 데 성공, 신선도·식품로스 절감·장보기 부담 완화 측면에서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 밀키트, 일본 진출 전략은?
프리미엄·건강·간편을 중시하는 일본 소비자 특성은 한식 밀키트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특히 한국은 채식, 키즈, 캠핑용, 한식 전문 등 다양한 콘셉트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밀키트 제조국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 밀키트가 일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맞벌이·소가구 타깃 현지화 전략, ▲식품 보존 기술과 퀄리티 향상, ▲셰프 레시피, 스토리텔링 등 프리미엄 브랜딩 요소, ▲SNS·쇼츠 영상 기반 마케팅 강화 등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