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업체 아성에 대기업 속속 진출, 시장재편 가속화
황성주생식, 시장점유율 30%로 부동의 1위 고수
풀무원, 종합식품사로 우뚝 유통라인 풀가동
제일제당, CJ뉴트라로 타겟 마케팅으로 시장잠식
약 1조3천억원에 이르는 국내 건강식품 시장서 생식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날로 커지고 있다. 이는 과거 알로에 열풍을 뛰어 넘는 수준으로 그간 이롬라이프ㆍGMF ㆍ오행생식 등 중소 전문업체가 이 부문을 주도해왔다. 그러나 갈수록 그 열풍이 더욱 거세지면서 풀무원ㆍ대상ㆍ제일제당 등 대기업들이 속속, 이른바 춘추전국 시대를 방불케하고 있다.
이들 대기업들은 브랜드 파워 및 기존 유통망과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며 시장점유율 확대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유통방식도 기존의 방문판매에서 홈쇼핑, 인터넷쇼핑은 물론 개별 매장 판매로 다양화되고 있다.
생식시장이 대폭발하고 있다. 업계 추산으로 지난 98년 약 340억원 규모였던 시장은 매년 50%이상 성장세를 이어오며 2000년 900억원, 지난해엔 1천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전망도 2천억원 규모를 돌파하고 2005년까지 3천억원대에 이르는 거대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비만,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의 증가로 인해 식생활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급성장한 생식시장은 초기 만성질환자의 식이보조 제품에서 최근 다이어트를 위한 식사 대용식으로 그 인기가 날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도 홈쇼핑, 인터넷 쇼핑몰 등 온라인 판매가 급증하고 있고 최근엔 약국을 체인으로 활용하는 한편 헬스매니저 개념이 도입된 개별 전문 매장까지 등장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생식의 본래 의미는 불에 익혀먹는 음식(화식)과 달리 생으로 먹는 음식이다.
이것이 최근에는 곡식·버섯·해조류 등 자연식품을 급속 동결, 건조시켜 분말로 만든 가공제품을 포괄하고 있다.
현재 생식 관련 업체는 제조업체를 포함 약 100여개. 그 동안 이롬라이프, GMF, 고을빛생식마을, 오행생식 등 전문 중소기업 위주의 구도를 보였다.
그러던 것이 2000년 풀무원이 생식시장에 진입하면서 대상, 제일제당 등 대기업 진출이 급속히 이뤄지고 있다.
업계 1위는 황성주생식. 마켓셰어 30%라는 부동의 위치를 점한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만 490억원으로 고을빛생식마을, 오행생식, 풀무원 등 추격업체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그러나 최근 제일제당의 CJ뉴트라를 비롯해 시장 진출 1년만에 120억원 매출을 달성한 풀무원, 대상 등 대기업 시장 진입 속도가 워낙 빠르고 중소업체인 실크월드 등의 후발업체 진입이 가속화됨에 따라 경쟁은 극에 달하고 있다. 풀무원은 앞선 브랜드 파워와 건강식품 유통 라인을 적극 활용해 이같은 성과를 기록했고, 대상은 텔레마케팅 팀을 구성한 후 전체 매출의 20%를 이를 통해 올리고 있다.
제일제당은 이롬라이프의 ‘헬스디자이너’에 대응한 독특한 매장 방식의 CJ뉴트라를 올 3월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출시하고 타겟 마케팅에 주력하며 업계 최고기업의 명성을 생식시장으로 옮긴다는 전략이다.
CJ뉴트라 목동 직영점의 양윤경 점장은 "실제로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헬스 컨설턴트들의 1:1 건강상담 등 다양한 건강서비스를 받은 후 건강식품 구매에 큰 신뢰도를 보이고 있다”며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가 믿고 찾을 수 있는 건강식품의 이미지를 심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중소업체 실크월드는 동결건조, 발아현미 50% 함유의 제품을 올해 내놓으며 생식 시장에 진입했다. 이 회사의 실크사크라는 미국 FDA에서 독성 안정성 테스트를 통과했고 장운동 활성 및 신체 균형 활성화에 탁월하다.
한편 업계는 생식시장의 낮은 진입장벽으로 인한 이전투구식 경쟁으로 인한 유통망 변화, 소비자 선택 혼란 야기, 불법 다단계 유통 등의 폐해에 따른 행정관청 및 소비자단체의 감시활동 강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 선택 및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원산지표시 등 정확한 내용 표기를 철저히 하고 이에 대한 처벌도 강화돼야 한다”며 “방문판매법률 개정, 생식제품에 대한 법적·제도적 규격의 확립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제품 규격·제도화 시급 성능 허위 표시 등 문제점 HACCP조기적용 의무화 가공식품 기준에 달해야 생식제품의 규격화의 제도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업계는 봇물처럼 쏟아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건강보조식품들이 그 특성상 허위표시, 과다광고 등 신뢰성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만큼, 이 파장이 유사한 생식시장이라고 예외는 아닐 것이라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그 동안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 친환경 제품 선호 등 호조건 속에 급격한 성장을 해 온 생식시장은 정형화된 관리체계가 없는 실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 생식관련 제품에 대한 식중독 균 검출 등 문제점이 드러나진 않았지만 경쟁 과열, 과다 광고, 제품의 안전성 결여, 허위 표시 등 문제점들이 지적될 공산이 커 시급한 규격 기준 및 관리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현재 생식제품들은 대부분 의료학적 지식에 근거해 기본적으로 자연에 친밀한 상태의 식품을 공급한다는 데 생식의 개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제품들이 가공 과정을 거쳐 포장된 만큼 가공식품으로서 생식에 준한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공정 부문에서 열을 가하는지, 공정보다 제품에 대한 열변성 유무를 기준으로 할 것인지 등의 개념 정립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공법에 있어서도 동결건조 공법과 온풍 건조 방식 간 공정 우수성에 대한 논의와 생식 함량에서 100% 생식 제품과 소비자 기호나 대중화를 위해 50%정도 낮춘 것이 바람직하다는 사안별로 검토해 비교 설정 중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도 생식의 기준 규격 마련을 위한 연구 사업이 진행 중이다. 규격 중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이 미생물 기준으로 생식이 열처리를 하지 않거나 낮은 온도에서 처리하기 때문이다. 식약청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 단체의 미생물 규격 요구는 물론 업체들도 합리적 규격이 정립되길 바라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향후 업계는 미생물 제어를 위한 원료처리 과정의 시스템 도입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다단계 물 세척에서 전처리 시스템은 물론 HACCP 도입 의무화가 가속화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업체들은 제품의 허위표시 등 신뢰성에 문제가 발생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계약재배 산지에서 저수지에서 물을 끌어다 쓴 경우도 업체에겐 치명적 타격으로 이어진다. 생식이 원료 그대로란 뜻을 내포한 만큼 완전무결한 관리가 우선시된다”고 했다. 업체들은 계약재배나 유기농 단체로부터 원료를 공급받고 있고, 재배 현장 관리와 잔류 농약 검사 등 자체적으로 계약농가를 관리해 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산지의 주변 토양이나 농업용수 등 주변 환경 영향 및 농민들과의 관계까지 철저한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敏>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