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고령친화식품 보고서①] "고령친화식품이 뭐죠?" 10명 중 7명은 잘 몰라

'필수 영양소 함유' 여부 가장 고려...인증 제품 선호
연령대 낮을수록 고령친화식품 용어로 제품 구입 꺼려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지난 2018년 이미 고령사회에 들어선 대한민국. 고령자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까지는 약 5년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고령자가 인구 구성의 주력원으로 부상하면서 고령친화식품 시장은 매년 커지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시니어 식품시장은 2017년 6조4000억원 규모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푸드투데이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2020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고령친화식품' 보고서를 토대로 국내 고령친화식품 소비 트렌드를 2편으로 나눠 살펴본다. 1편에서는 고령친화식품의 인지도와 구입시 고려요인 등을, 2편에서는 시니어들의 조리변화와 선호하는 고령친화식품에 대해 다룬다.<편집자주>


# 고령친화식품 인증 마크 보셨나요?

 
우리나라의 고령화율은 2019년 기준 14.9%로 고령사회에 해당하며 2067년에는 46.5%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앞다퉈 고령친화식품을 출시하고 있다.


고령친화식품은 고령자의 식품 섭취나 소화 등을 돕기 위해 식품의 물성을 조절하거나, 소화에 용이한 성분이나 형태가 되도록 처리하거나 영양성분을 조정하여 제조·가공한 식품을 말한다.


고령친화제품 중 ‘건강기능식품 및 급식서비스’를 ‘노인을 위한 식품 및 급식서비스’로 확대하는 고령친화산업 진흥법 시행령이 지난 3월 개정돼 주로 환자용 식품 위주의 고령식품을 고령자 모두를 위한 식품으로 확대되고 있다.

 


고령친화식품을 인증제도 운영 중이다. 지난해 2월 산업표준화법 시행령 제24조 규정에 따라 고령친화식품은 한국산업표준(KS) 인증대상 품목에 지정됐다. 2017년 제정된 기존 고령친화식품 표준은 생산업체가 자율적으로 따를 수 있는 지침서의 역할을 하는 기준이었으나, 제3자가 품질을 보증하는 인증제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국가가 보증하는 고령친화식품 인증제도는 제품의 검사, 공장 심사, 사후관리 등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보다 강화된 품질 보증체계가 됐다.


# "고령친화식품이 뭐죠?" 10명 중 7명은 잘 몰라


서울, 부산, 광주, 대전광역시에 거주하는 45~69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고령친화식품을 '들어 본 적 있다'는 응답은 33.6%였고, 고령친화식품을 접한 경로는 ‘인터넷 뉴스 기사를 통해서’가 24.2%로 가장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TV광고/프로그램(22.7%)’, ‘주변사람들의 추천/입소문 (17.5%)’ 등의 순이다.


남성은 ‘인터넷 뉴스 기사를 통해서(30.0%)’ 고령친화식품을 인지하게 된 비율이 가장 높은 반면 여성은 ‘TV 광고/프로그램을 통해서(25.9%)’ 인지하게 된 비율이 가장 높았다. 60대(7.7%)는 40-50대(40대 3.6%, 50대 1.7%) 대비 ‘친목 모임 시설을 통해서’ 고령화식품을 알게 된 비율이 높았다. 


소비자들은 고령친화식품에 대한 관련 정보를 찾아볼 때 고령친화식품의 '필수 영양소 함유(26.4%)' 여부를 가장 고려했다. 특히 고령자들에게 결핍되기 쉬운 지용성 비타민, 철분 등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필수영양소 함유 여부는 60대 남성(31.3%)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으며, 40-50대에서는 남성보다는 여성이 더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성(19.6%)'도 중요하게 고려했는데, 고령친화식품 인증이 붙은 제품을 더 신뢰하고 안전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60대보다는 40-50대가 '조리/취식의 편의성'을 더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 조리/취식이 간편하면 고령자가 혼자 있을 때 간편하게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고령친화식품 정보 탐색시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고령친화식품 용어 때문에 꺼려진다?

 

고령친화식품이라는 용어가 구입을 꺼려지게 한다는 소비자도 상당했다. 이들은 고령친화식품 보다는 '케어푸드' 용어를 선호했다.


고령친화식품이라는 용어로 인한 구입 의향 조사 결과, 응답자의 33.6%는 '망설여지지 않는다'고 응답했으나 27.1%는 '구입이 망설여진다'고 응답해 용어에 대한 긍정, 부정 응답이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령대가 낮을수록 상대적으로 고령친화식품 용어로 인해 제품 구입을 망설이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령친화식품이라는 용어로 인해 구입을 꺼리거나 중립적 태도의 응답자 531명 중 고령친화식품의 대체 용어로 '케어푸드'를 응답한 비율(30.3%)이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 '시니어푸드(28.4%)', '실버푸드(24.7%)', '고령친화식품(9.4%)', '노인을 위한 식품(6.8%)'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aT 관계자는 "과거 시니어 세대가 남은 여생을 소일거리를 하거나 손주를 돌보며 시간을 보냈다면 새로운 시니어 세대는 자녀가 독립하기 시작하면 건강한 신체와 경제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여가 생활을 즐기며, 건강하고 아름답게 늙기 위한 웰에이징 (well-aging)을 추구한다는 차이가 있다"며 "이들 세대는 사고방식, 체력,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측면에서 젊고 활동적인 경향을 보이며 스스로 5~10살 이상 더 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노인 전용 제품이 아닌 불편 해소 차원의 제품·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