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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식품시장을 읽다] 성장 멈춤 美 주류시장...수제맥주만 '나홀로 성장'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미국 주류시장이 지난 5년간 연평균 0%의 성장 정체기에 빠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제맥주 소비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수제맥주 시장은 연평균 9%로 꾸준히 성장했다. 


미국 수제맥주 시장은 18~30세의 젊은 층이 시장을 주도하는 있는데, 홉의 비중이 높아 독특한 풍미가 매력인 IPA(Indian Pale Ale, 인디언 페일 에일) 맥주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조사에 따르면 2018년 미국 주류 시장규모는 300억 7800만 리터(ℓ), 맥주 시장규모는 235억 8700만 리터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미국 내 건강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짐에 따라 주류 소비가 둔화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이에 지난 5년(2014-2018년)간 주류 시장의 성장률은 연평균 0%를 기록했다. 맥주 시장도 경쟁제품인 와인과 증류주 카테고리가 소비자의 인기를 얻으며 시장규모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동기간 연평균 0%의 둔화된 성장세를 보였다.


미국 주류 시장은 향후 5년(2019-2023)간 연평균 0%의 성장 정체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맥주 시장은 동기간 연평균 1%의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수제맥주의 소비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해당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의 수제맥주 對글로벌 수입액은 지난 5년(2015-2019년)간 연평균 5%의 성장률을 기록, 수입액은 58억 5289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對한국 수입액은 523만 7000달러로 2015년 475만 달러를 기록한 후 지난 5년(2015-2019년)간 연평균 2%씩 증가했다. 수입액 기준 국가 순위에서 한국은 17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2018년 미국 수제맥주 소매 매출액은 276억 달러(약 34조 6131만원)를 기록, 2014년 196억 1300달러(약 24조 5,966만원)를 기록한 후 2018년까지 연평균 9%로 꾸준히 성장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역을 브랜드화한 지역맥주가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면서 2014년부터 미국 내 수제맥주 양조업자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미국 내 전체적인 주류 소비량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제맥주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양한 맛을 추구하는 미국 소비자...에일 맥주 강세


미국 언론매체에서 수집한 맥주 관련 기사 글을 분석한 결과, 미국 수제맥주 시장은 18~30세의 젊은 층이 시장을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브랜드 충성도가 낮으며 가격보다는 품질과 다양한 맛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에일 맥주가 강세를 보였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IPA', '에일', ‘스타우트’, ‘포터’, ‘바이젠’ 등 에일 맥주 관련 키워드가 ‘라거’, ‘필스너’, ‘둔켈’ 등 라거 맥주보다 출현 빈도가 높았다. 


특히 홉의 비중이 높아 독특한 풍미가 매력인 IPA(Indian Pale Ale, 인디언 페일 에일) 맥주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 또는 이벤트 시즌 한정 상품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시즈널’, ‘펌킨’, ‘썸머’, ‘윈터’ 등 시즌성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데, ‘윈터’ 라거, ‘썸머’ 에일과 같이 특정 계절에 어울리는 맛으로 맥주를 생산해 시즌 한정으로 판매하기도 한다. 핼러윈 시즌에는 가을 한정으로 펌킨 에일을 판매, 호박 추출물을 쓰거나 실제 호박을 갈아서 사용해 펌킨 파이와 흡사한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과일향 에일 맥주의 수요도 긍정적으로 전망된다.


에일과 라거 외에 알코올 탄산음료인 ‘하드셀처’와 스파클링 와인과 비슷한 ‘사이더’도 수요도 늘고 있다. 하드셀처는 일반 맥주보다 칼로리가 낮고 무가당 제품이 많으며 ‘글루텐’ 프리 제품도 다수 출시돼 건강을 고려하는 젊은 세대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은 수제맥주 구매시 가격보다는 맛과 품질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맛 다음으로는 가격 관련 키워드(Price, Worth, Expense, Pricey)가 많았는데 수제맥주가 비싼 편이지만 제값을 한다는 긍정적인 후기가 많았다. 


미국 수제맥주 주요 채널은 '편의점'이 39.6%로 가장 높고 뒤이어 개인 및 기타 식료품점(30.4%), 하이퍼마켓 & 슈퍼마켓(22.2%) 순이다.


미국의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미국에는 계절마다 각기 다른 맛의 수제맥주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며 "그 중 가을에는 호박맛 수제맥주의 인기가 매우 높다. 미국 사람들은 아이피에이 종류의 수제맥주를 가장 선호하고 이 밖에 라거와 페일에일의 수요도 많은 편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수입유통업체 관계자는 "과거 수제맥주의 주 고객은 21-44세 남성이었으나 최근에는 수제맥주를 선호하는 여성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며 "호텔, 식당, 펍, 클럽에서는 수제맥주의 수요가 많고 편의점과 슈퍼마켓에서는 일반 맥주의 수요가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