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재고 따른 탈지분유 가격 폭락따라
수십억 원가부담 절감, 가격인하는 안해
야쿠르트·아이스크림·제과업체들이 분유재고에 따른 ‘원가하락 덕’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는 분유재고량이 늘어나면서 국산 탈지분유의 가격이 절반이하로 폭락, 이를 원료로 제품을 생산하는 이들 업체가 역으로 수혜를 보고있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당 5,000원에 거래됐던 국산 탈지분유 가격이 금년초 들어 ,3800∼3,900원으로 떨어진데 이어 5·6월에는 3,000∼3,150원, 6월중순 이후에는 2,000원대까지 급락했다. 국산 탈지분유의 하락세는 분유 재고량이 계속 증가추세에 있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따라 국산 탈지분유를 원료로 한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의 경우 원료 가격 하락폭만큼 생산원가를 줄일 수 있어 이에 비례해 이익규모가 늘고있다.
한국야쿠르트는 매출규모가 비슷한 다른 유가공업체들이 낙농진흥회로부터 원유를 공급받고 있는 것과는 달리 원유 구매량이 적어 입찰을 통해 수시로 국산 탈지분유를 조달하고 있다.
이로써 야쿠르트 등에 월 500 톤 정도씩 탈지분유를 사용하고 있는 한국야쿠르트는 탈지분유 가격이 계속 폭락한데 힘입어 지난 6월의 원가가 지난해 9월에 비해 10억원 이상 절감됐다.
수입분유를 주로 사용해 온 제과업계도 최근 폭락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산 탈지분유 사용비율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빙과류를 생산하는 롯데·해태제과의 경우 지난해 말 국산 탈지분유 사용량은 수 톤에 불과했지만 올들어서는 수백 톤으로 늘렸다. 이들 제과업체들은 업체당 월 1억원 이상씩 원가부담이 줄어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제빵업체들도 올들어 6월까지 수억원에서 수십억원까지 원가부담이 줄어드는 등 탈지분유 가격 폭락으로 인한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업체의 가격인하 발생요인과 관련 한국 야쿠르트 관계자는 “탈지분유가 함유된 야쿠르트(함유량 38.331%)와 야쿠르트 에이스(36.973%)의 월 판매량은 각각 1억개, 3,000만개 정도로 제품별 수량으로 환산했을 때 원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