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닭고기 가공업체들이 조리된 삼계탕으로 조류독감 한파를 이겨내고 있다.
그동안 국내 업체들은 일본을 대상으로 닭 수출을 해 왔으나 그동안 태국, 중국 등의 값싼 냉동닭에 밀리고, 최근 조류독감으로 인해 사실상 수출길이 꽉 막혀 있었다.
국내 최초의 닭고기 브랜드인 ㈜마니커(대표 한형석)는 일본과 삼계탕 등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수출할 제품은 레토르트 삼계탕, 냉동 삼계탕의 2개 품목 400여톤이며 금액으로는 20억원에 이른다.
이중 레토르트 삼계탕은 즉시 수출을 개시하며 냉동 삼계탕은 조류독감 안전지대로 판명되어 일본의 수입금지 조치가 해제될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마니커측은 밝혔다.
레토르트 삼계탕은 이미 조리가 된 제품이기 때문에 조류독감의 영향을 받지 않고 수출이 가능하다.
마니커 홍보담당자는 “일본은 인삼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특히 한국 인삼은 인기가 폭발적이다. 그래서 삼계탕에 대한 시장 구매력이 높아 수출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또한 마니커는 이번에 계약을 체결한 2개 품목 외에도 냉동 스팀삼계탕, 냉동 영계, 인삼닭죽 등 3개 품목에 대한 수출계약을 추진 중이며 협의가 끝나면 한화로 10억원 이상의 추가 계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일본에 3억원 어치의 닭고기 제품을 수출했던 마니커는 올해 10배 이상 급증할 것이 예상됨에 따라 수익성 개선은 물론 수출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굳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닭 가공 1위 업체인 (주)하림(대표 김홍국)도 즉석 삼계탕을 일본에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미량에 그치고 있고 오히려 신선육 중 가슴살을 포장해 수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조류독감으로 인해 판로가 막혀있는 상태이다.
하림 관계자는 “신선육의 경우 중국산, 태국산에 비해 국산의 가격경쟁력이 낮아 수출에 어려움이 많지만 일본은 부분포장육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시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현 기자/tomato@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