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는 그의 작품 ‘인생독본’에서 “인생은 정말 한번 살아볼만한 가치가 있는 아름다운 것이다”고 설파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20대 후반에 이 말 한 구절을 접하고 인생관이 바뀌었다. 어렸을 때부터 어려운 가정환경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염세주의에 빠져있던 필자에게 ‘인생은 아름다운 것’이라는 말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톨스토이의 말을 뒤집어서 생각해 본 결과 결론은 “그래, 인생을 아름답게 살지 못할 바에야 차라리 빨리 죽어버리는 게 낫겠구나”였다. 그러면서 “죽지 못할 바에야 아름답게 살자”는 쪽으로 생각이 정리됐다. 그때부터 필자의 인생관은 ‘아름답게 살자’로 바뀌었다. |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에 즐거운 일보다는 힘들고 괴로운 일이 더 많다는 것은 누구나 다같이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힘들고 괴로운 일도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럴 수 있는 힘은 바로 ‘인생은 아름다운 것’이라는 낙관주의적 사고를 가질 때 생기는 것이 아닐까.
하루 종일 사무실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며 일하는 사람일지라도 그런 자신으로 인해 가족이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생각, 음지가 있으면 양지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면 얼마든지 그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낭떠러지에 서있는 사람일지라도 ‘돈이란 있다가도 없어지고 없다가도 생기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다면 새로운 희망이 생길 것이다.
최근 우리사회에 자살 신드롬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매일 36명이 자살을 함으로써 OECD국가 중 자살률 4위의 ‘자살 선진국’으로 꼽히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자살률이 인구 10만명당 19.13명으로 세계 4위이지만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10만명당 27.4명으로 헝가리와 공동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에게 자살은 교통사고에 이어 사망원인 2위로 꼽힐 정도로 심각하다.
미국의 극작가 아써밀러의 작품 ‘세일즈맨의 죽음(Death Of Salesman)’에서 주인공 윌리로만(Willy Loman)은 세일즈맨으로서의 화려한 꿈을 이루지 못한 것을 비관, 자식이라도 윤택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로 보험금을 노리고 고의 교통사고로 자살을 한다. 주인공 윌리로만의 비극적인 죽음에 대해 비평가들은 ‘자아의식 부재’와 ‘물질만능의 산업사회 풍조’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자살은 개인적인 문제이자 사회 구조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한국사회도 급격한 변화의 과정과 IMF라는 충격적인 사건을 겪으면서 가치관의 혼란이나 생활고를 겪는 사람들이 많아진 게 사실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자살하는 사람들 중에 불현듯이 충동적으로 자살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자살 희생자의 80~90%는 자살하기 전에 죽음이 임박했다는 단서를 주변 사람들에게 알린다는 것이다.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본인 스스로가 ‘인생은 아름다운 것’이라는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을 뿐 아니라 어려움에 처해있는 사람에 대한 주위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