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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부, 가금류 시장 구하기

닭·오리 소비 급감 위험 수준
시식회, TV광고, 치킨쿠폰 발행


조류독감의 영향으로 소비량이 크게 줄어든 닭·오리고기의 소비 촉진을 위해 농림부가 발벗고 나섰다.

농림부는 11일 닭과 오리고기의 소비를 늘리기 위해 의사와 운동선수 등 공신력이 높은 직업군을 대상으로 한 시식회와 급식소에 대한 공급량 확대, TV광고, 치킨 쿠폰 발행 등 다각적인 소비촉진 대책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농림부가 이같이 나서는 것은 닭과 오리 가공업체 각 4개사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최근 닭의 판매량은 조류독감 발생 전의 50%, 오리는 10% 수준으로 엄청나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는 등 소비 급감이 위험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농림부는 공신력이 높은 의사협회, 한의사회, 약사회 등과 인지도가 높은 축구 국가대표나 프로 농구선수를 대상으로 시식회를 개최하여 일반인들이 안심하고 닭·오리고기를 먹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로 했다.

또 매주 수요일을 ‘닭·오리고기 먹는 날’로 지정하고 이날 과천 정부종합청사 구내식당에서 시범행사를 가진데 이어 앞으로 대형 구내식당 등을 통해 닭과 오리고기 공급량이 늘어날 수 있도록 대기업 등에 협조를 요청키로 했다.

일반 소비자들이 닭고기 체인점에서 프라이드치킨을 쉽게 구입하게 하는 치킨 쿠폰 발행도 검토하고 있다. TV, 인터넷, 라디오 등을 통해 소비촉진 캠페인 광고를 실시키로 했다.

나름대로 성과를 올린 ‘우유송’에 이어 ‘치킨송’도 제작, 보급한다.

농림부 관계자는 "조류독감이 음식섭취를 통해 사람에게 전염된 적이 없고 익혀 먹으면 바이러스는 죽는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동남아권의 인체 감염 사례가 발생하면서 사육농가와 판매점 등 유관산업이 붕괴위기에 몰릴 정도로 소비가 줄었다"고 대책 추진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농림부, 교육인적자원부, 행정자치부, 국방부, 보건복지부 등 관계 부처 국장급 이상 공무원과 양계, 계육, 오리협회, 치킨외식산업협의회, 소비자단체연합회 등 생산, 유통, 소비자단체 대표들로 구성한 축산물 소비촉진 대책위원회를 발족하여 첫 회의를 갖고 군, 학교 등에 대한 닭·오리고기 공급량 확대방안 등을 논의했다. 푸드뱅크를 통해 사회복지시설에 총 700t가량의 닭과 오리고기를 무료 지원하는 사업도 벌이기로 했다.

이승현 기자/007@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