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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카페 마블로즈' 6차 산업 롤 모델로 부각

17억원 들여 보령 폐교 터에 조성…한 달간 8000여만원 매출


지난 달 충남 보령에 문을 연 ‘돼지카페 마블로즈’가 상업적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며 충청남도 ‘3농혁신’의 모범사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충남도는 지난 20일 돼지카페 마블로즈와 같이 생산 가공 유통 체험이 융합된 기업을 롤 모델 삼아 내년부터 3농 혁신사업과 연계해 6차 산업화 기반이 되는 마을 기업을 적극 육성할 계획임을 밝혔다.

 

마블로즈는 총사업비 17억원을 투입해 보령시 청소면 폐교(옛 청웅중학교) 부지(2만㎡) 위에 직영식당과 홍보관, 교육장, 체험관, 직영매장, 가공장, 농민장터 등 2100㎡ 규모로 조성돼 지난 10월부터 운영되고 있다.

 

충남도는 양돈농가의 소득을 높이기 위해 추진한 규모화와 계약출하에 따라 생돈 출하 및 사료 공동구매 등을 통해 농가당 약 7000만원 정도의 추가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

 

충남도에 따르면, 마블로즈 직영식당에는 하루 평균 150여명의 고객이 다녀가 180~19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 오메가-3함유 돼지고기 직영매장에서는 100여만원의 매출이 발생하는 등 한 달 동안 8000여만원의 매출을 올려 앞으로 체험과 육가공공장이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애초 예상을 크게 웃도는 매출이 기대된다.

 

100석 규모의 식당은 사업단 참여농가가 엄정하고 통일된 사양관리와 육질개선을 통해 생산한 고품질 오메가-3함유 돈육을 전문으로 취급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부위별 구이와 최근 소비자 중심의 까다로운 입맛에 맞춰 이지현 청운대 호텔식당조리경영학과 교수를 통해 개발한 돼지고기 샤브샤브 메뉴가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마블로즈 홍보관은 돼지가 더럽다는 소비자의 고정 의식을 바꾸기 위해 돼지가 태어나고 사육되는 과정을 영상과 관련 자료로 보여줘 돼지산업 현황을 쉽게 이해하고 국내산 돈육에 대한 이미지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교육관은 사업단에 참여하고 있는 59농가와 인근 양돈산업에 관심이 있는 농가에 대한 통합 사양관리, 출하관리, 질병관리 등 생산돈육 품질 균일화와 정보교환, 사업추진에 필요한 교육을 매주 1회 실시 중이다.

 

체험관은 대도시 주부층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제 소시지 만들기 체험(1인당 1만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지역의 유치원, 초등학생들로 체험 대상을 확대해 경험을 쌓은 뒤 전국 소비자와 학생들을 상대로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12월부터 가동 예정인 육가공공장은 돼지 전·후지(비선호 부위)를 활용해 개발한 수제 소지시와 햄을 직영매장 2개소를 통해 직접 판매할 예정인데, 연간 264t을 생산해 순이익 2억6000만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충남도 관계자는 “보령·홍성 지역은 충남의 53%, 전국의 9.7%를 차지하는 충남 지역 최대 양돈사육 단지로 고품질 양돈 산업화의 메카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 생산과 가공, 유통, 체험이 조화된 마을기업을 매년 3~4개소씩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