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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발암물질 프탈레이트 화장품 프리선언

다국적 기업은 동참 안해

태평양, 엘지생활건강, 애경산업, 동성제약국 등 국내 화장품 회사들이 사실상 화장품내 프탈레이트에 대한 프리 선언을 했다.

서울환경연합은 최근 ‘주부감시단’을 발족, 국내 유명 화장품 업계와 다국적기업을 상대로 항의방문 및 기업감시활동을 꾸준히 벌이고 국내에서 활동중인 20개 국내·외 화장품 제조업체들에 프탈레이트 사용 중단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낸 결과 태평양 등 4개 화장품 회사가 인위적인 프탈레이트 사용을 중단하고 프탈레이트를 함유한 용기 역시 대체해 나가겠다는 답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프탈레이트는 정자손상 및 유력한 발암물질로 국내 유통되는 화장품에서 검출되어 파장을 일으킨 물질이다.

태평양은 프탈레이트류인 DEHP, DBP를 앞으로도 인위적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제품 용기에서 검출되는 프탈레이트는 대처용기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염색약을 생산하는 동성제약에서도 향료의 용제로 사용된 경우, 프탈레이트를 사용한 향료대신 프탈레이트르 사용하지 않은 원료를 구해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엘지생활건강의 경우 프탈레이트 검출로 문제가 됐던 향수 SA fille eau de doilette(사피 오드 뚜알렛)의 생산을 전면중단 했으며, 인위적으로 프탈레이트류인 DEHP, DBP의 사용을 지금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제품용기 개선에 대한 계획을 수립해 대처하고 있는 과정이다.

헤어스프레이에서 프탈레이트가 높게 검출되었던 애경산업에서는 DEHP, DBP뿐만 아니라 DEP도 향의 용매로 인위적인 사용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반면에 국내기업과는 달리 사넬 및 로레알, 웰라코리아, 유니레버코리아, 한국 피엔지 등 다국적 기업의 경우 국내에서는 화장품속에 있는 프탈레이트에 대한 위해성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화장품내 프탈레이트 사용에 대한 입장을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 다국적 기업은 같은 제품일지라도 프탈레이트에 대한 유해성이 인정돼 화장품에서 두종류의 프탈레이트(DEHP, DBP)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유럽에서는 프탈레이트 없는 제품을 생산·유통하고 있는 상태이다.

서울환경연합은 “이미 국내 화장품 업계로부터 시작해서 프탈레이트의 유해성을 인정하고 사실상 프리 선언을 한 상태인 만큼, 정부는 조속한 시일 내에 화장품내 프탈레이트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프탈레이트 없는 대체용기를 제작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기술개발 지원 및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