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고치에서 뽑은 천연 아미노산을 원료로 건강식품을 제조하는 월드웨이의 정병천 회장은 더욱 분주하다. 중국업체와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한 후 중국, 대만 등 중화권 시장에 본격 진출한 때문이다.
건강기능식품업체 월드웨이(대표 정병천)는 누에고치에서 18종의 필수 아미노산을 추출하는 한국의 바이오ㆍ식품 업체로 최근 실크 펩타이드 제품 2200억원어치를 올해부터 2014년까지 5년간 중국의 식품·바이오업체인 즈밍더(致明德)그룹과 수출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1차로 실크 펩타이드를 분말 상태로 포장한 제품과 액상제품 22억원 상당의 2만6000상자를 선적한 바 있다. 중국 판매 브랜드는 '大韓寶月太 一雪蟲太'다. 월드웨이 측은 올해에만 총 200억원 상당의 실크 펩타이드 제품을 중국에 수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 회장은 "즈밍더그룹은 아미노산이 사람 건강에 매우 좋다는 인식이 중국인들 사이에 확산되자 중국 내에서 생산업체를 찾았으나 생산설비가 열악하고 생산규모가 작아 해외로 눈을 돌려 우리 회사를 최종 선택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회사 설립 초창기만 하더라도 실크 아미노산에 대한 국민들의 인지도가 높지 않아 브랜드를 알리고 제품을 소개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부친의 사망으로 어머니와 동생들을 키우기 위해 청년가장 역할을 하며 다진 강인함을 자산삼아 시장을 개척해왔다고 말했다.
"난관에 봉착했을 때 그냥 물러설 수 없었다"는 정 회장은 "모든 어려움을 하나하나 이겨낸 결과 월드웨이는 현재 대표적인 천연 아미노산 업체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회사측은 천연 아미노산은 누에고치에서 효소분해 및 가수분해 방법으로 뽑아내기 때문에 순도가 99%가 넘고 품질도 합성 제품보다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누에고치에서 최고의 천연 아미노산을 뽑아낼 수 있는 기술을 토대로 앞으로 연구개발 투자 확대를 통해 다양한 기능성 식품과 화장품 및 의약품 원료를 개발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2001년 창업한 월드웨이는 충남 연기군 전의산업단지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있다. 누에고치에서 아미노산을 추출해 건강기능식품과 의약품 및 화장품 원료를 생산하고 있는 월드웨이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는 실큐(Sil-Q)다.
2004년부터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는 월드웨이는 회사의 성장 배경으로 계속적인 기술개발을 꼽았다.
이 회사는 부설 생명공학연구소에 우수 제약회사에 버금가는 최첨단 분석기기들을 보유하고 있다. 전 직원의 30%가 박사급 인력을 포함한 연구개발자들이다.
이 연구소는 실크아미노산ㆍ실크세리신ㆍ실크티로신 생산방법 등을 개발해 냈으며 성인병 예방식품ㆍ비만방지식품 등에 이용될 기능성 소재도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실크펩타이드와 관련된 아미노산과 신소재를 개발, 기능성을 시험하는 중이다.
월드웨이는 2005년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GMP(우수건강기능식품 제조관리기준) 인증을 받았으며, 올해는 원료 생산시설에 GMP를 적용해 원료에서 완제품에 이르는 GMP관리시스템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