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익산 식품클러스터 연내 착공 무산

전북 익산에 조성될 국가 식품클러스터 사업의 연내착공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

10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3월 국가 식품클러스터 조성 사업 시행자로 선정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최근까지 개발계획 용역을 발주하지 않아 연말 착공이 사실상 무산됐다.

개발계획 용역과 사업승인, 토지보상 등 행정절차를 밟는데 1년여의 시간이 필요한 점을 고려하면 연내 착공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북도의 판단이다.

국가 식품클러스터 사업 시행청인 농림수산식품부도 이 같은 상황을 인정하고 내부적으로 착공 시기를 내년 하반기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LH 측은 국가 식품클러스터가 국책사업이기 때문에 수행해야 하지만 통합공사 출범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등으로 신규사업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식품클러스터 사업의 내년 착공도 사실상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 때문에 전북도와 익산시는 식품클러스터 조성사업의 지연 소식에 착잡한 심정이다.

익산시 왕궁면 일대에 들어설 식품클러스터 사업이 늦어지면 이 일대의 경제발전은 물론이고 이와 연계된 지역의 숙원사업에 큰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식품클러스터는 전체 사업비 8082억원 가운데 73%가 민자로 구성돼 있어 개발계획 수립이 지연되고 착공이 늦어지면 민자유치 등 후속사업이 크게 흔들리게 된다.

도 관계자는 "식품클러스터가 왕궁면 일대에 조성되면 전북 북부권 발전을 크게 앞당길 것으로 예상했었다"면서 "기대도 컸고 규모도 방대한 사업이기 때문에 지역민의 실망은 물론 관련 기관 사이에 혼란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연말 착공 예정이었던 익산 국가 식품클러스터는 2015년까지 8082억원을 투입해 익산시 왕궁면에 400㏊ 규모의 산단을 조성해 국내외 식품기업 100여개와 연구소 10여개 등을 유치하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