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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산지 쌀값 작년보다 더 낮아

전남의 쌀 재고량이 늘면서 산지 쌀값도 지속적으로 하락해 가격이 약세를 보였던 지난해보다 더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전남도와 농협 등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농협과 민간RPC 등이 보유하고 있는 이 지역 쌀 재고량은 16만t으로 작년 12월말에 비해 7000t이 늘어났다.

쌀재고량 증가로 인한 쌀값 하락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80kg(정곡) 1가마의 출하가격은 작년 이맘때쯤 15만4000원이었으나 작년말 13만4000원으로 하락했고 3월말 현재 13만원대까지 낮아진 상황이다.

13만원대는 쌀값 최저점에 달하는 것으로 재고증가, 쌀값 하락 등이 계속 이어질 경우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일부 민간 RPC 등이 재고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저가 출하까지 할 가능성도 있어 재고증가와 가격하락의 악순환이 우려된다.

특히 아직 공식통계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20kg들이 1가마의 쌀 산지출하가격은 현재 2만9500만원에 거래돼 '마지노선'이었던 3만원대는 시장에서 이미 무너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농민회 정영석 사무처장은 "전국 재고미가 작년 80만t에서 올해 150만t으로 늘었는데도 정부가 내놓은 것은 고작 20만t 격리뿐이다"며 "대북지원 등 긍정적인 조치가 나오지 않는 한 쌀값하락은 올해 가을 쌀 수확기에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것이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이에 대해 정부가 쌀 20만t 격리조치를 내놓은 만큼 쌀값 하락세가 조만간 안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협도 민간 RPC 등과 협조해 다양한 쌀 판촉행사에 나서는 한편 고향 쌀 팔아주기, 지역 내 기업체 쌀 소비 촉진 운동 등도 벌이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지금 시기는 오히려 쌀값이 올라야하는데 불안심리로 인해 쌀값이 떨어지고 있다"며 "이달 말 격리조치가 효과를 나타내면 하락세도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