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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이유식’ 호들갑스런 언론

남양유업과 매일유업, 일동후디스, 파스퇴르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분유 생산업체에서 만든 이유식에 방사선 조사 원료가 혼입돼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우리나라는 식품위생법 7조에 이유식 등 영.유아식품에는 방사선을 쬔 원료를 사용할 수 없게 돼 있다, 신체적으로 취약계층인 영.유아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식품에 방사선을 쬐었다고 해서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생성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지나치게 방사선을 많이 쬐면 유해물질인 ACB(Alkyl Cyclobutanone)가 생성될 수도 있지만 이번에 문제가 된 제품엔 이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

원래 방사선 조사 기술은 식중독균 또는 기생충을 죽이거나 농산물의 발아 억제, 숙성도 조절 등의 목적으로 현재 일반 식품에 허용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도 52개국에서 230여종 식품에 방사선 조사가 허용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언론에서는 마치 이유식에 원자폭탄이라도 들어간 것처럼 호들갑을 떨고 있어 관련 업체 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까지 공연한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

또한 문제가 되는 것은 방사선 조사 원료를 검출하는 분석방법이 완전하게 갖춰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식품에 방사선 조사 물질이 들어 갔는 지를 확인하게 위해 현재 우리나라에선 광자극발광법(PSL)과 열발광법(TL)이 사용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업체에서는 상대적으로 구식인 PSL 기법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방사선 조사 물질을 검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이번 사태의 경우 PSL 기법으로는 검출되지 않은 방사선 조사물질이 TL기법으로는 검출된 바 있다.

식품안전이 전 국민적인 관심사가 된 현 시점에서, 특히 어린아이들이 먹는 영.유아식품은 더욱 안전성이 보장돼야 한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이유식 등 영?유아식품에 방사선 조사 원료가 사용되는 것은 철저히 차단돼야 할 것이다.

하지만 과장된 언론 보도로 인해 관련 업계에 막대한 피해를 끼치고, 소비자들에게 근거없는 불안감을 심어주는 행위는 지양되야 할 것 이다. 그리고 방사선 조사 물질을 검출하는 분석기법도 하루빨리 정비돼 향후 다시는 이런 사태가 빚어지는 것을 사전에 예방해야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