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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산식품 수출, 기술개발 선행돼야

농림수산식품부가 올해 농수산물 수출을 지난해 보다 20% 늘어난 53억 달러로 잡았다고 한다. 그리고 오는 2012년까지 농식품 수출 10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장밋빛 청사진도 내놨다.

한미 FTA로 인한 불안감에 밤잠을 설치던 농어민들과 식재료 업체들에게는 가뭄에 단비와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농수산물시장 전면개방을 앞두고 있는 현 시점에서 농림수산식품부의 이번 계획은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수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농림수산식품부는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식재료 수출 전담 테스크포스를 구성하는 한편, 해외에 설립된 7300여곳의 한국기업과 1만여개에 달하는 병원, 학교, 한식당 등을 주요 판로로 활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농림수산식품부의 기대와는 달리 올 1월의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3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1월보다 오히려 6%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인 경제불항을 감안하면 그나마 잘한 것이라고 농림수산식품부 측은 말하고 있지만, 과연 올해 농수산물 수출이 20%나 증가할 수 있을 지 의구심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농수산식품도 반도체나 IT 제품과 마찬가지로 수출이 활성화되려면 무엇보다 품질이 중요하다. 그런데 품질은 바로 과학기술에서 나오기 때문에 농식품에 대한 기술개발과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

지난 13일 한국과학기술한림원에서 개최한 포럼에서 김병동 서울대학교 교수는 농축수산업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농림수산식품부에 ‘국’ 수준의 과학기술 전문 정책부서를 운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FTA 체제로 인해 개방된 농수산식품 시장에서 우리나라 농축수산업이 살 길은 오직 수출 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농수산업 기술 발전에 대한 전문가들의 건의를 농림수산식품부는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