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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 "아빠의 입맛을 공략하라"

잠원동에 거주하는 임재광(서울.40)씨는 매주 금요일마다 주말에 아이와 함께 갈 수 있는 레스토랑을 검색한다.

하지만 다양한 메뉴와 좋은 분위기에 끌렸던 대부분의 레스토랑은 느끼한 맛과 양에 차지 않는 식사량 때문에 집에 오자마자 냉장고를 찾을 때가 많다.

최근 각 외식업계는 양을 늘리거나 사이즈를 키우는 한편 해물찜, 조개탕, 마늘 요리 등 남성들 입맛에 맞춘 퓨전 한식 메뉴를 내놓는 등 ‘父心’을 사로잡기 위한 발 빠른 전략을 펼치고 있다.

퓨전 오므라이스 전문점 오므토 토마토는 남성용으로 양과 크기를 늘린 260g짜리로 남성들의 라지는 입맛과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카리스마 오므라이스’는 레귤러 사이즈 오므라이스 보다 그릇 크기가 2배, 밥 무게는 무려 10배 이상인 1680g이어서 양이 많은 아빠들의 포만감을 채우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돈까스전문점 사보텐’의 ‘두꺼운 로스카스 정식’도 그 무게만 200g에 달해 아빠들이 많이 찾는 메뉴이다.

메뉴에도 男心을 반영했다.

아워홈의 동양 컨셉 레스토랑인 ‘아시아떼’는 엄마들이 좋아하는 샐러드와 스테이크는 물론 아이들이 좋아하는 일본풍 삼겹살, 아빠들을 위한 탕 요리까지 있어 가족 외식 장소로 인기다.

이 중 환절기 소화 기능 증진과 피로감을 덜어주기에 그만인 ‘모듬조개탕’과 생태 1마리가 통째로 들어가는 ‘얼큰생태탕’은 시원함과 담백함이 일품. 심지어 ‘메기매운탕’까지 갖추고 있어 아빠들의 보양까지 책임진다.

‘오므라이스는 느끼하다’는 편견은 오므토 토마토에 들어선 순간 사라진다. 해물찜이 토핑된 ‘매운 해물찜 오므라이스’를 비롯해 두툼한 쇠고기와 버섯으로 만든 ‘매콤 버섯&비프 오므라이스’ 등은 특히 아빠들에게 인기가 많다.

본비빔밥은 다양한 종류 선택과 고추장 용량 조절이 가능해 한식을 좋아하는 아빠들에게 더 없이 좋은 외식장소로 꼽힌다.

본비빔밥은 지난 2월 2, 3, 4인용 세트와 어린이용 4종 세트를 추가로 출시해 아이와 아빠가 함께 즐길 수 있게 했다.

매드포갈릭은 각종 해산물과 매콤한 국물이 어우러진 ‘주빠 프루띠 디 마레’와 입맛을 돋우는 통마늘 요리‘갈릭홀릭 라이스’으로 아빠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이 외에도 불고기브라더스에서는 샤브샤브 풀코스를 출시해 아빠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오므토 토마토 사업부 이혁제 이사는 “외식 업체 대부분이 여성을 타깃으로 하기 때문에 남자들이 선호하는 메뉴는 사실상 부족한 편”이라며 “고기, 튀김 위주가 아니라 밥, 면, 탕 요리를 메인으로 하는 외식업체가 증가하는 것도 이 같은 소비자 욕구를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경기가 위축되면서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패밀리레스토랑과 유사한 서비스와 요리를 즐길 수 있다는 점 또한 아빠들이 많이 찾게 만드는 요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