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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 불황 탈출 몸부림

대형 외식업체들이 장기화하고 있는 불황 속에 매출을 유지하고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펴고 있다.

매장을 새로운 콘셉트로 바꾸거나 파격적인 할인 행사, 공짜 행사를 적극적으로 벌이는 등 마케팅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6일 대형 패밀리 레스토랑 등 외식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표적인 패밀리 레스토랑인 `빕스'만 해도 매출이 10% 정도 감소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베니건스'와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등 다른 업체들은 자사의 매출 감소 비율에 대해 언급하기를 꺼리고 있다. 하지만 경기 침체로 영업 환경이 악화됐다는 점에 대해서는 모두 긍정하고 있다.

계속해서 매각설이 나오고 있는 `TGI프라이데이'는 이달 들어서만 4개점을 폐점한 것을 포함, 올해 들어 모두 13개 매장의 문을 닫았다.

경기가 나빠질 수록 가장 먼저 씀씀이를 줄이는 게 외식비용이다 보니, 지난 몇년간 출점 경쟁으로 포화 상태가 된 국내 외식 시장에서 각 업체들의 손익 실적이 더욱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업체들은 이와 같은 어려움을 타계하기 위해 매장과 메뉴를 차별화하고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각종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빕스는 `파크 인 더 시티(Park in the city)'를 테마로 서울 문정점과 신정점 매장을 공원 분위기로 리뉴얼했으며, 지역에 따라 매장 내에 와인파크를 꾸며 와인 구색을 대폭 늘리고 일부 매장에서는 샐러드바에 립을 포함시켜 실질적인 가격을 낮췄다.

베니건스 역시 24일 삼성점을 인근 테헤란로 직장인들을 겨냥한 `와인 다이닝' 콘셉트로 리뉴얼해 새롭게 문을 열었으며, 수원점도 같은 콘셉트로 29일 오픈을 앞두고 있다.

베니건스는 또 지난해 론칭한 `마켓오' 매장이 유기농 콘셉트로 호응을 얻자 올해 4개 매장을 추가하고 웰빙과 고급 이미지를 앞세워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베니건스는 케이블채널 온스타일과 제휴해 촬영하는 `꽃미남 4명의 레스토랑 오픈 도전기-졸리 갹송'에 2000만원의 상금을 지원하는 대신 이 프로그램의 무대로 마켓오를 계속 노출시켜 광고 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한편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할인.공짜 전략으로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아웃백은 9월 1일부터 이달 말까지 `100분간 와인.맥주 무제한 행사'를 열어 와인을 1인당 9500원에, 생맥주를 1인당 5900원에 무제한으로 리필해주고 있다.

또 앞으로 신메뉴로 구성된 세트메뉴를 출시하면서 주문시 와인 1병을 무료로 주는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빕스 역시 최근 `평일런치 1,2,3 페스티벌' 행사에서 평일 런치 샐러드바(1만7800/부가세별도) 가격에 1000원을 추가하면 신메뉴를 먹을 수 있도록 해 실질적인 가격을 낮췄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화하고 있는 불황으로 외식업체들의 위기의식이 더욱 강해지면서 마케팅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