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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현지화 부족 한식 세계화 걸림돌


한식이 서양음식에 비해 건강식단을 구성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현지에 맞는 메뉴개발 부족과 한식당의 위생 및 서비스 부족 등이 한식의 세계화를 막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민아 연구원(한국식품연구원)은 18일 오후 한국농촌공사 회의실에서 열린 ‘제3차 한식 세계화포럼’에서 ‘한식 마케팅 모형 개발 연구-한식 세계화의 비전 및 전략안’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원은, 이외에도 산. 학. 연. 관 연계부족과 한식의 정의 규명 및 유형 분류체계 미비, 기업 간 정보공유시스템 미비, 세계화 추세에 맞지 않는 조리 교육 과정, 한식의 상징적인 이미지 부재, 한식의 낮은 국제경쟁력,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 부족 등을 한식의 세계화를 요인으로 들었다.

그는 이밖에도 메뉴의 현지화 부족 및 한식 메뉴의 외국어 표기법의 비표준화, 가격경쟁력 부재, 한식당 운영의 현지화 결여와 국산 식재료의 안정적 공급시스템 부족 그리고 아류의 한식당 난립 등도 한식의 이미지를 낮추는 것으로 꼽았다.

그는 특히, 미국, 일본, 중국 등 국내 방한 외국인 600명을 대상으로 지난 9월부터 면조사를 실시한 결과(300부 회수), 한식 이미지에서 맵다(90명, 14.7%), 김치(35명, 5.7%), 감칠맛이 난다(31명, 5.1%), 건강식이다(26명, 4.2%), 뜨겁다(25명, 4.1%), 빨갛다(25명, 4.1%)는 응답이 나와 한식은 맵다는 인식이 높게 나타났다.

또 한식당 이미지는 친절하다가 26명(4.7%)에 그쳐 서비스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손님응대 등 서비스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그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해외 한식당 운영지원과 한국의 이미지를 현대화 한 외식공간 컨셉개발, 식재료 관련 정보교환을 위한 중개기능 강화하고 한식당의 유형별 가격대별 마케팅을 개발하며 현지화 가능 및 시간전개형 한식 메뉴 개발, 건강자연식 브랜드 개발 등 중장기전략을 제시했다.

일부 참석자는 국내의 경우 현재 39개 특급호텔 중 4개만이 한식당을 운영하는 등 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인해 우리 음식의 세계화에 오히려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했다. 정부는 지난 2003년 장관고시로 한식당 의무규정을 폐지한바 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이상만 농림수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팀장은, “한식당의 해외 진출 시 위험감소를 위해 올해 중국과 미국에 이어 내년 EU와 동남아 등 국가에 대한 한식당 실태조사와 해외진출가이드북을 발간하고, 오는 10월 중 한식조리사 육성방안 수립해 연내 한식 전문 조리교육기관을 지정하는 한편, 내년부터 해외 한식당 인증제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팀장은 또 한식 포털사이트 구축과 국제행사에 한식 홍보 지원 등을 실시하고 오는 10월6일부터 9일까지 4일간 aT센터에서 한국음식대전을 개최하며, 오는 10월16일 역시 aT센터 대회의실에서 국내외 외식산업 및 식품 관련인사 150명을 초청해 ‘세계인의 향연, 한식’을 주제로 한식의 세계화 선포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