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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위험 과장' 항의집회서 농민 음독

질병관리본부의 AI 위험성 과대 발표에 대해 항의하는 가금류 사육농민 집회에서 전남서 상경한 농민 1명이 농약을 마시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16일 오후 4시께 서울 은평구 녹번동 질병관리본부 앞에서 대한양계협회와 한국오리협회, 한국계육협회, 한국계랸유통협회 등 가금관련 생산자단체가 주최한 집회에서 전남 영암에서 상경한 농민 김모(53)씨가 농약을 마시고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김씨는 주변에 있던 동료들의 신고로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고 위세척 등 응급치료를 받아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금류 생산자단체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질병관리본부 앞에서 전국의 가금류 사육농 900여명이 모인 가운데 'AI사태 관련 질병관리본부 규탄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집회에서 "고병원성 AI 발병으로 가금업계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질병관리본부는 AI의 위험성을 과대발표하면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해 심각한 소비 위축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질병관리본부는 2003년 이후 AI가 발생할 때마다 위험을 과대포장한 가상시나리오를 유출하고 언론은 이를 보도해 우리 산업을 황폐화시켰다"며 "가금사육 농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우리 닭과 오리 고기는 안전하며 만일 문제가 있다면 업계 종사자 70만명 중에서 가장 먼저 이상이 발견될 것"이라며 "오늘 저녁 국민 여러분이 드시는 닭과 오리가 벼랑 끝에 몰린 양계산업을 살릴 수 있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