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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차 등 액상음료에도 식품첨가물

소보원 유통 79개 제품 시험결과

옥수수차, 보리차, 녹차 등 웰빙을 표방한 액상차 음료 제품들이 실제로는 다수의 식품첨가물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액상차 음료의 대부분이 상온에서 보관되고 있으나 시험 결과 세균 증식에 따른 변질의 우려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서울 및 수도권 유통점에서 구입한 액상차 79개 제품을 시험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조사 결과 79개 제품 중 77개 제품이 평균 3.6개의 식품첨가물을 함유하고 있었고, 심지어 9개의 첨가물을 사용한 제품도 있었다.

종류별로는 옥수수(수염)차 16개 제품이 평균 4.75개의 첨가물을 함유해 가장 많았다. 이는 소비자가 좋아하는 '산뜻하고 깨끗한 맛', '구수하고 깊은 맛' 등을 내기 위해 착향료나 감미료 등을 사용하기 때문으로 실제 16개 제품 중 15개 제품이 착항료를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둥글레차와 보리차 제품들은 각각 평균 3.2개씩의 첨가물을 사용하고 있었고 녹차 제품들은 평균 3개로 조사됐다.

소비자원은 "가공식품은 소비자가 좋아하는 맛과 향을 내고 유통 중 변질을 방지하기 위해 식품첨가물을 사용한다"면서 "식품첨가물이 유해 물질은 아니지만 이들 제품이 일반 음료와는 달리 차로 분류돼 있고 소비자가 물처럼 마시는 제품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첨가물 보다는 천연 원료로 맛을 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또 통상 냉장보관 없이 상온에서 유통되는 액상차 제품의 특성을 고려, 각각 섭씨 20도, 30도, 40도 등의 조건에서 2개월 간 보관한 뒤 미생물 변화를 확인한 결과 3개 제품에서 일반 세균이 증식됐으며, 최고 1㎖당 4900cfu가 증식한 제품도 있었다.

cfu(colony forming unit)는 세균을 세는 단위로 cfu/㎖은 1㎖당 얼마 만큼의 세포 또는 균주가 있는지를 나타낸다

소비자원은 "액상차 제품은 냉장 보관 없이 상온에서 유통되는데 여름철에는 제품을 보관하는 창고나 자동차 등의 실내 온도가 섭씨 40도 이상 올라가는 경우도 있어 변질이 우려된다"면서 "무균충전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제조공법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해 소비자원에 접수된 액상차 관련 위해정보는 총 20건으로 대부분 변질에 관한 것이었으며, 절반 가량이 여름철에 발생했다.

상온에서 휴대하고 다니는 액상차 제품의 특성을 고려해 제품 개봉 후 시간 변화에 따른 미생물 증식 여부를 시험한 결과, 옥수수차는 개봉 2시간 후 평균 1400cfu/㎖의 세균이 검출됐고, 보리차는 790cfu/㎖, 녹차는 190cfu/㎖ 등으로 나타났다.

24시간 경과 후에는 보리차는 3600만cfu/㎖의 세균이, 옥수수차와 녹차는 각각 400만cfu/㎖와 2400cfu/㎖의 세균이 각각 검출됐다.

소비자원은 "소비자 설문조사를 보면 차 음료 한 병을 마시는데 걸리는 시간은 1∼3시간이라는 답변이 전체의 51%로 가장 많았고 하루 종일 마신다는 응답도 6%나 됐다"면서 "제품 개봉 후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미생물이 급격히 증식하는 만큼 빨리 마시거나 냉장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