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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삼성계, 도덕적 해이 심각

범 삼성계가 연일 신문지상에 오르며 유명세를 타고 있다. 비자금 사건으로 특검을 받고 있는 삼성그룹을 비롯, 수입원액을 사용해 만든 간장을 전통방식으로 제조했다고 홍보한 CJ제일제당, JBP라는 이색 유통방식을 들고 나온 신세계 이마트가 그 계보다.

삼성그룹은 이미 알고 있듯이 이건희회장의 부당증여가 문제가 되어 특검을 받고 있다. 하지만 공권력에 강하다는 삼성의 속성을 그대로 표현하려고 하는지 특검이 불러도 임원진들이 배가 아프다, 중요한 미팅이 있다는 식으로 빠져 나가 제대로된 조사조차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도 국내 최고의 식품기업이라는 명성에 금을 갈짓을 했다. 최근 해찬들을 통해 출시된 숙성간장이 수입원액을 사용했음에도 전통제조방식으로 만들었다고 선전하다 망신을 당했다. 물론 이는 국내 표기제도의 허점에 따른 것이지만 CJ도 도덕적인 책임은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마트는 한술 더떠 국내 유통시장의 혁명을 주도 하고 있다. 말이 혁명이지 쿠데타가 될 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이마트는 소비자가 싼가격에 좋은 제품을 쓰라는 뜻에서 유통혁명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과연 그들의 말처럼 이마트의 의도가 사실인지 의문이다. 이마트가 그동안 사용했던 PL 상품 늘리기나 이번에 시도하는 JBP가 과연 소비자도 위하고 제조업체나 유통업체도 상생하는 방향인지 솔직히 믿음이 가지 않기 때문이다.

이같이 범 삼성가의 행보를 보면 거침이 없다. 삼성가이기 때문에 이런일들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꼽지 못한 시선을 의식해 한번 쯤 뒤돌아보는 지혜도 필요할 것 같다. 삼성이라고 철옹성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