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국회 정무위원회(위원장 윤한홍)는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홈플러스·MBK파트너스 및 삼부토건 관련 긴급현안질의를 진행했다. 이날 질의에서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을 공식적으로 결정하기 전에 이미 실무적으로 서류 준비를 시작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MBK파트너스 "3월 1일부터 서류 준비"…이사회 의결 전 사전 작업?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은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을 상대로 한 질의에서, 기업회생 신청을 위한 공식적인 결정(이사회 의결)이 3월 3일에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실무적인 서류 준비가 그 이전부터 진행됐다는 점을 집중 추궁했다.
김 부회장은 "3월 4일 법원에서 기업회생 개시 명령을 받았다"고 설명하며, "기업회생 신청을 공식적으로 결정한 것은 3월 1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의원이 "이사회 의결 없이도 실무적으로 서류를 준비했느냐"고 묻자, 김 부회장은 "시간이 촉박해 서류 준비를 시작했다"고 인정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이사회 의결도 없이 이미 실무적으로 기업회생을 준비했다면, 그 전부터 회생 신청을 고려하고 있었다는 의미"라며, "사전에 기업회생 절차를 염두에 두고 미리 서류를 준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주말·공휴일에도 서류 준비? 절차상 의문 제기"
특히 이 의원은 3월 1일(토)부터 3월 3일(월)까지 연속된 휴일 동안 기업회생을 위한 서류가 준비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의원은 "3월 1일은 공휴일, 3월 2일은 일요일, 3월 3일은 법정대체휴일이다. 그런데 이 기간 동안 회생절차에 필요한 서류 46개를 준비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기업회생과 같은 중대한 절차를 진행하면서도, 미리 검토하지 않고 휴일에만 서류를 준비했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또한 "서류 중에는 인터넷으로 발급 가능한 서류와 직접 방문해야 발급받을 수 있는 서류가 구분된다"며, "만약 이 서류들이 실제로 1~3일 동안 준비됐다면, 공휴일임에도 관공서에서 발급이 가능했어야 하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사회 의결 형식적이었나? "이미 결정된 회생절차였을 가능성"
이 의원은 김 부회장을 향해 "결국 3월 3일 이사회에서 '다른 방법이 없으니 회생 절차를 밟자'고 의결한 것은 형식적인 절차 아니냐"며, "이미 내부적으로 3월 1일부터 기업회생을 결정하고 서류를 준비한 정황이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부회장은 "3월 2일까지도 회생절차 없이 해결할 방법을 찾고 있었다"며, "3월 1일 오후부터 임원들끼리 논의해 더 이상 방법이 없다고 판단하고 서류 준비를 시작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