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혹시나 납품 끊길까봐"...농업계, 홈플러스 사태 피해 '쉬쉬'

농협경제지주 도매부 통한 홈플러스 연간 납품액 1900억원 달해
농식품부 농축산업계 피해 사항 파악 중, 농협 오는 19일 이사회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국내 대형마트 2위업체인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 개시에 들어가면서 농업계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농.축산 업계는 정부차원의 피해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고, 농협중앙회는 홈플러스 사태 관련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국내 3대 대형마트 중 하나인 홈플러스는 지난 4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정상 영업을 하면서 회생절차를 밟는다.

 

홈플러스는 세일 행사인 '홈플런'을 오는 26일까지 연장하는 등 정상영업을 한다고 하지만 일부 매징 폐점과 8개 전업 카드사가 일제히 홈플러스 상품권 결제를 중단하는 등 점주와 소비자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정산이 지연되면서 일선 농협, 영농조합, 유가공조합(업체) 등 신선식품인 농·축산물을 유통해야 하는 농·축산 업계는 큰 충격에 빠져있다.

 

농·축산 업계에 따르면 농협경제지주 도매부를 통한 홈플러스 연간 납품액이 1900억원에 달한다. 유가공조합(업체)의 경우 홈플러스로부터 40억에서 100억원까지 납품대금 정산을 받지 못할 정도로 향후 사태 장기화 시 농·축산 업계의 피해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반 공산품과 달리 신선식품인 농.축산물은 저장성이 짧아 출하를 조절할 수 없고 새로운 판로를 찾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와 관련 농·축산 업계는 홈플러스와의 거래를 중단할 경우 대금정산 지연이나 사태정상화 후 납품 등에 불이익을 우려해 ‘울며 겨자 먹기식’ 납품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농업계 한 관계자는 "홈플러스에 납품하는게 농축산물 뿐만은 아니니까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본다"며 "(홈플러스가)기업회생을 신청했으니까 그려지는 그림이 불보듯 뻔해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농업계 관계자는 "만약에 홈플러스가 정상화될 경우 보복성 납품 거절이 있을까봐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로)피해를 본 농가나 업체도 외부에 말하기를 조심스러워 한다"고 했다.

 

 

현재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축산업계 피해 사항을 파악하는 중이다. 농협중앙회는 오는 19일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홈플러스 사태 관련 대책에 대해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당장 밝힐 입장은 없다"며 "19일 해당 사안에 대해 내부 이사회가 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18일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긴급 현안 질의를 개최키로 했다. 정무위는 이날 증인으로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과 김광일 MBK 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 대표, 조주연 홈플러스 공동 대표, 금정호 신영증권 사장, 강경모 홈플러스 입점협회 부회장을 채택했다.

 

홈플러스는 14일 기자회견을 갖고 정무위에 김광일, 조주연 대표이사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조주연 대표는 정산 관련해 "상거래채권 변제에 대해서는 거래처가 수천군데가 있기 때문에 매일 지급이 되고 있지만 순서에 따라 순차적으로 지급이 되고 있다"며 "아직 차례가 안되신 분들은 불만을 제기할 수 있다. 매일 매일 지급을 하는 과정에서 불만을 제기하는 분들의 숫자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대금 정산은 중소.영세 협력사들에 대한 상거래채권을 우선 변재하고 6월부터 대기업에 대한 변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