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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3주 전 제수용품 구입 비용 평균 30만717원...전년 대비 4.9%↑

전통시장 제수용품 평균 24만원 수준으로 가장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과일류 31.7% 상승, 단감 48.0%로 최근 7년간 가격상승률 중 가장 높아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남인숙) 물가감시센터는 설을 맞아 서울 25개 구의 90개 시장 및 유통업체에서 설 제수용품 25개 품목에 대해 설 3주 전인 1월 18일~19일 이틀간 1차 조사를 실시한 결과, 설 제수용품 구입비용 4인 기준 평균 30만717원, 전년 대비 4.9% 상승했다고 22일 밝혔다.


설 제수용품 구입비용 4인 기준 평균 30만원대, 백화점 제외 유통업체 평균 비용 27만원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설 제수용품 24개 품목 평균 구입 비용은 4인 기준 30만717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설 물가 1차 조사와 비교하면 4.9% 상승한 것이다. 유통업태별로 보면 전통시장이 평균 24만4794원으로 가장 저렴하고, 일반 슈퍼마켓이 25만6095원, 대형마트 29만7894원, SSM 30만6775원, 백화점 46만1571원 순이었다. 다른 유통업태에 비해 제품 가격대가 높은 백화점을 제외한 평균 비용은 약 27만6389원이었으며 전통시장과 일반 슈퍼마켓은 약 24~25만 원대, 대형마트와 SSM은 약 29~30만 원에서 제수용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은 대형마트 보다 가공식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제수용품 가격이 더 저렴했다. 각 품목별로 보면 축산물의 가격 차가 약 2만 7천 원으로 가장 컸고 채소/임산물의 가격도 약 1만 5000원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공식품은 대형마트가 더 낮았으나 평균 약 2000원 정도 낮은 수준이었다. 반면 매년 가격 상승률이 높은 참조기는 대형마트 보다 전통시장의 가격이 59.1%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류 31.7%로 가격 상승했으나 축산물은 3.6% 가격 하락해 
               

협의회가 조사한 25개 제수용품 중 지난해 설 물가 1차 조사보다 가격이 오른 제품은 18개 제품이며 하락한 제품은 7개로 나타났다. 그 중 3개의 제품이 30% 이상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였는데, 단감 48.0%, 배 36.1%, 사과 30.8% 순으로 모두 과일 품목이었다. 단감의 경우, 전년도의 폭염과 폭우 등에 따른 작황 부진의 영향으로 공급이 부족한 것이 가격 상승의 주 요인으로 보인다. 배와 사과 역시 생산량 감소가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참조기는 매년 설 제수용품 중 가격 상승률이 높은 품목 중 하나로 올해 역시 전년에 비해 가격이 10.2%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전년에 비해 가격이 하락한 제품은 식용유 -10.5%, 계란 -6.4%, 쇠고기(탕국용, 양지) -6.2%, 시금치 –5.5%, 돼지고기(수육용, 목삼겹) -5.5%, -밀가루 -2.5% 등이었다. 


식용유와 밀가루는 2023년에 가격 상승률이 높은 품목들로 현재 지난 해에 비해 가격이 내려갔으나 예년 수준보다는 높은 상황이다. 계란은 최근 가격이 높아져 7천원대로 판매되고 있으나 대형마트는 전년에 비해 8.2% 하락, 전통시장은 1.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태 중에서는 대형마트가 가장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었다. 
 

품목별 가격 변동을 살펴보면 과일류가 31.7%로 가장 많이 상승했으며, 기타 식품 8.6%, 수산물 6.3%, 가공식품 1.7%, 채소/임산물 1.6% 순이었다. 한편 축산물은 3.6% 하락했는데, 그 중 쇠고기(탕국용, 양지)가 6.2% 하락, 돼지고기(수육용, 목삼겹) 5.5% 하락했다. 


과일류 전년 대비 큰 폭의 가격 상승, 단감 48.0%, 배 36.1%, 사과 30.8% 등 올라


설 명절마다 가격 상승 품목으로 조사되는 과일 품목에 대해 최근 7개년간의 설 1차 기간의 가격 변동을 살펴보면 단감과 배, 사과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특히 23년 대비 24년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을 알 수 있다.


단감(5개 기준)은 23년 6835원에서 24년 1만113원으로 48.0% 올랐으며, 배(3개 기준)는 1만926원에서 1만4866원으로 36.1% 올랐고, 사과(5개 기준) 역시 1만3394원에서 1만7524원으로 30.8% 올랐다. 과거 7개년의 가격 변동 폭 중에서 올해의 가격 상승폭이 가장 큰 것으로, 작년의 작황이 좋지 않았던 영향이 가장 큰 요인일 것으로 보인다. 


과일 같은 품목은 명절에 수요 급증으로 가격 상승이 발생하나 최근에는 작황 부진 등의 원인까지 더해져 상당히 큰 폭으로 가격이 올라가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1차 농수산물은 공급 물량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바 정부의 명절 가격 안정화 정책이 체계적으로 마련해야 할 것이다. 


협의회 관계자는 "정부 및 유통업체에서 다양한 할인 행사들을 진행할 예정이므로 소비자들이 충분히 정보를 활용해 합리적으로 제수용품을 구매해야 할 것"이라며 "다만, 전통시장에서 할인 혜택을 받는 방법은 제로페이 앱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디지털 이용이 어려운 취약계층을 위한 도움 서비스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올해도 설 명절 1주 전 조사를 시행하여 3주 전과 1주 전의 가격 비교를 공개하며,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명절 물가가 어떠한지를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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