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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쓰레기 사회④] "친환경 포장재 도입은 했건만"...비용부담에 업계 '시름'

식품외식업계 30.1% 지속 가능 포장재 적용 중...사용 계획 48%
비닐은 생분해 기술, 종이박스.플라스틱은 재생가능 기술 활용
지속 가능 포장재 도입 이유 '사화적 책임' 69.1% 압도적 1위
71.5%가 비용 상승 부담 걸림돌로 꼽아..."정부 지원책 필요해"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여야 한다고 외치는 정부, 하지만 대한민국은 폐플라스틱 수입하는 나라라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다양한 색과 재질의 국내 폐플라스틱은 라벨도 떨어지지 않고 재활용이 힘들어 깨끗한 해외 폐플라스틱을 사와 솜이나 실을 뽑아내는 대한민국의 안타까운 현실. 기업의 친환경적인 포장 기술의 도입과 일상 속에서 일회용품을 줄이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이에 푸드투데이는 국내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 현황 및 국내 식품업계 친환경 포장 실태를 살펴보고 유명무실한 재활용 등급제의 문제점, 친환경 식품포장에 대한 소비자.업계의 인식 등을 4편에 나눠 살펴보고, 마지막 5편에서는 일회용품 사용량 체험기를 통해 일상 생활 속에서 일회용품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편집자주>

 


대한민국 국민 1인당 소비하는 일회용품은 연간 11.5㎏. 환경은 물론 건강까지 위협하는 비닐과 플라스틱 줄이기가 범국가적인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식음료 업계도 친환경 포장재로 전환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친환경 포장을 위한 새로운 소재의 높은 단가와 연구비 부담 등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도입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위해 정책적 지원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국내 식품외식업계를 대상으로 2020년 8월 12일부터 21일까지 진행한 '지속가능 식품포장에 대한 온라인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식품외식업계 종사자의 경우 현재 30.1% 정도가 지속 가능 포장재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할 계획이 있다라는 응답도 48%에 달했다.


주목할 점은 현재 식품제조업 위주지만 유통업계의 지속 가능 포장재 도입 계획이 더 높다는 점이다. 식품제조업은 47.8%, 식품유통업은 54.5%가 사용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업계는 주로 비닐, 종이박스, 플라스틱 포장재에 지속 가능 포장 기술을 적용하고 있으며 스티로폼, 아이스팩, 병, 캔, 테이프 등에는 제시된 형태를 적용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체로 최소한의 포장재를 사용하는 방안을 가장 많이 도입했으며 비닐에 대해서는 생분해 기술을, 종이박스와 플라스틱은 재생 가능(재활용) 기술을 주로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 가능 포장재를 도입한 이유는 사회적 책임(69.1%)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그 다음으로 고객 마케팅(32.5%), 자원절감(26.8%), 유해물질 저감(26%) 순 이었다. 제도적 구속(14.6%) 때문이라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지속 가능 포장재 도입 시 업계가 겪는 문제점으로는 비용 상승에 대한 부담이 71.5%로 월등히 많았다. 


그렇다면 지속가능한 식품 포장재 도입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친환경 소재나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기 앞서 소비자에게 과다한 포장 폐기물 배출로 인한 피로도를 낮춰주고 기업에서는 포장재 투입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최소 포장을 우선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의견이다. 정책적 측면에서는 기업에서 겪고 있는 비용 및 연구개발 부담을 해소할 수 있는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aT 관계자는 "길어지고 있는 코로나19로 지속 가능한 식품 포장 관련 인식 확산과 기술 도입은 더욱 가속될 전망"이라며 "식품외식산업이 환경을 훼손하지않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소비자와 업계, 정부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식품외식업계가 지속 가능 식품 포장을 적극적으로 도입, 활용할 수 있도록 기업에서 겪고 있는 비용 및 연구개발 부담을 해소할 수 있는 지원책을 마련함과 동시에 소비자 인식은 있으나 실제 구매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낮은 배달 용기와 관련한 고민이 수반돼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