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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쓰레기 사회⑤] 황 기자의 플라스틱 다이어리 : 일년에 6000개나 쓴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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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간의 기록...비닐.플라스틱 대부분은 먹거리서 나와
3일간 일상 속 비닐.플라스틱 사용량 50여 개 달해
제로 웨이스트 재래시장 보다 대형마트가 더 어려워
배달.포장음식 이용시 평소보다 일회용품 사용량 급증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여야 한다고 외치는 정부, 하지만 대한민국은 폐플라스틱 수입하는 나라라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다양한 색과 재질의 국내 폐플라스틱은 라벨도 떨어지지 않고 재활용이 힘들어 깨끗한 해외 폐플라스틱을 사와 솜이나 실을 뽑아내는 대한민국의 안타까운 현실. 기업의 친환경적인 포장 기술의 도입과 일상 속에서 일회용품을 줄이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이에 푸드투데이는 국내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 현황 및 국내 식품업계 친환경 포장 실태를 살펴보고 유명무실한 재활용 등급제의 문제점, 친환경 식품포장에 대한 소비자.업계의 인식 등을 4편에 나눠 살펴보고, 마지막 5편에서는 일회용품 사용량 체험기를 통해 일상 생활 속에서 일회용품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편집자주>

 


매번 잊어버리는 장바구니, 텀블러는 또 어떻고, 취재원과의 미팅과 기사 작성을 위해 여러 카페를 전전하다 보니 일과 시간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플라스틱 컵. 때문에 텀블러를 챙겨 환경보호에 조금이나마 일조겠다던 다짐은 매일 아침이면 까맣게 잊고 만다. 사실 몇 번 도전은 해봤으나 먹고 난 텀블러를 설겆이 하고 다음날 또 챙겨가는 것이 귀찮기도 하다. 업무에 지쳐 체력이 바닥 난 저녁이면 '오늘만 시켜먹자' 간편함 뒤에 찾아오는 플라스틱의 역습. 


'분리수거만 잘 하면 환경보호에 일조하겠지'라며 비닐과 플라스틱을 남발하며 살아왔다. 어느날 베란다에 한 가득 쌓인 플라스틱을 보고 '아 이건 아닌데...많아도 너무 많다'라는 생각에 무작정 일회용품을 모아봤다. 3일간 기자가 모은 일회용품의 양은 어머 어머했다. 매 순간 입고, 먹고, 바르는 모든 순간에 플라스틱이 함께 했다. 일부는 개인의 실천 의지에 따라 변화를 줄 수 있지만 대부분 제도적 변화가 필요했다.

 

제로 웨이스트란? 포장을 줄이거나 재활용이 가능한 재료를 사용해서 쓰레기를 줄이려는 세계적인 움직임이다.


3일간 기자가 가장 많이 사용한 플라스틱과 비닐은 대부분 먹거리에서 나왔다. 샴푸, 린스 등 생활용품은 사용주기가 길다보니 식품 만큼 자주 나오지 않았다. 가장 실천하기 쉬운 제로 웨이스트는 플라스틱 컵 대신 텀블러를 이용하는 것이였다. 여기에 종이빨대나 스뎅빨리를 이용하면 더 좋겠단 생각에 온라인에서 스뎅빨대를 크기별로 주문했다.


시판 식품을 이용함과 동시에 플라스틱과 비닐의 사용량은 늘어났다. 먹거리 제로 웨이스트 실천은 재래시장 보다 대형마트가 더 어려웠다. 재래시장은 개별용기를 준비해 비닐과 플라스틱을 최소화 할 수 있지만 대형마트의 식자재는 불가능했다. 


특히 배달이나 포장음식을 이용한 날이면 플라스틱의 사용량은 급격히 증가했다. 배달음식은 불가능하지만 포장음식의 경우는 미리 주문해놓고 집에 있는 용기를 가져가 담아오는 방법도 있다. 


그렇다면 재활용이 우수한 제품을 구입하자!


재활용이 용이한 제품을 우선적으로 구입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정부가 운영하고 있는 '재활용 등급제'를 활용해 재활용이 우수한 제품들을 위주로 구입키로 했으나 시중 제품 어느 것에서도 해당 표시제가 도입된 제품을 찾을 수 없었다. 

 

재활용 등급제란?
전세계적으로 환경이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면서 환경부는 지난해 12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자원재활용법)' 개정안을 시행, '재활용 등급제' 표시를 의무화 했다. 이에 따라 음료수, 주류, 화장품 등의 용기를 재활용 난이도에 따라 ‘최우수, 우수, 보통, 어려움’ 등급으로 나뉘며 패키지 겉면에 그 결과를 표시해야 한다. 어려움 등급을 받을 경우 제품 겉면에 '재활용 어려움' 문구를 표시해야 한다. 또 하위 등급을 받게 되면 환경부담금을 부담해야 한다.


재활용 등급제 표시는 고사하고 플라스틱 용기에 붙어있는 비닐.종이라벨을 떼어기가 쉽지 않아 분리수거에 어려움이 있는 제품이 상당했다. 


단 3일간, 입고 먹고 바르며 쓴 일회용품은 50여개에 이른다. 이 추세라면 기자는 일년간 6000여개의 일회용품을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플라스틱 프리는 못할지라도 거부할 수 있는 플라스틱은 거부해야 할 때가 왔다.

 

1일차 - 플라스틱 4개, 비닐 7개

 

특이사항 : 업무와 동시에 커피로 시작하는 일상. 이날은 플라스틱 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했다. 아침과 점심을 패스한 날이라 저녁 식사 시간 전까지는 쓰레기가 나오지 않았다. 시판 식품 섭취와 동시에 플라스틱과 비닐봉투 사용량이 급격히 늘어났다. 귤 포장용 플라스틱의 경우, 플라스틱 위에 붙은 종이를 분리하기 힘들어 나눠서 분리수거하기 힘들었다. 소주병에 붙은 종이 라벨 역시 분리하기 힘들기 마찬가였다. 김의 경우 과자처럼 빵빵하게 포장을 해주면 플라스틱 용기가 굳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셀프 칭찬 : 플라스틱 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


내일을 위한 다짐 : 대형마트의 경우 포장 비닐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 반면 재래시장을 이용하면 집에서 개별 용기를 가지고 가 비닐봉지 사용을 줄일 수 있다.

 


사용량 : 플라스틱, 종이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
           귤 포장 플라스틱 1
           돼지고기 찹스테이크 구입 비닐봉투 2
           파프리카 포장봉투 1
           소주병 2
           봉지라면 포장비닐 1
           김 포장 봉투1, 김 플라스틱 케이스 1
           간편식 떡볶이 포장 비닐봉투 1
           버터 플라스틱 케이스 1
           오이고추 포장 플라스틱 케이스 1
           아이스크림 비닐포장지 2

 

2일차 - 비닐 3개, 플라스틱 6개, 캔 3개


특이사항 : 일상에서 가장 많은 비닐과 플라스틱이 나오는 것은 먹거리였다. 그 중 가장 실천하기 쉬운 제로 웨이스트는 플라스틱 컵 대신 텀플러를 이용하는 것이였다. 그 외에는 내가 직접 농사지어 먹지 않는다면 사실상 비닐과 플라스틱 포장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사용량 : 도라지배즙 파우치 1
           가정 간편식 죽 파우치 1
           도시락 플라스틱 케이스 1
           플라스틱 수저 1
           음료 종이팩 1
           황도통조림 1
           냉동 돈까스 플라스틱 케이스 1
           고추참치통조림 1
           맥주캔 1
           식용유 플라스틱 케이스 1
           샴푸.린스 플라스틱 케이스 2
 

3일차 - 비닐 8개, 플라스틱 13개


특이사항 : 포장음식으로 인해 플라스틱 사용량이 평소보다 크게 늘었다. 종이용기도 함께 사용하는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피할 수 없는 플라스틱의 유혹. 코로나19로 배달.포장 음식이 늘면서 포장폐기물이 늘었다는 것을 실감케 하는 순간이었다. 


칭찬사례 : 일회용 수저, 젓가락 대신 집에 있는 수저, 젓가락을 이용했다.

 


사용량 : 도라지배즙 파우치 1
           음료수 플라스틱 1
           커피 봉투 6
           외식 포장비닐 1, 플라스틱 용기 12, 종이용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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