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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2일은 '지구의날'...지구 살리기 나선 식품업체는?

매년 전세계 10억명 이상이 지구 보호 위해 행동
국내 분리수거율 61%...실제 재활용률은 23% 불과
CJ, 햇반 용기 두께 줄여 연간 약 340톤 플라스틱 감축
오뚜기 3분 제품, 전자레인지 조리 탄소발생량 32.04g↓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4월 22일은 '지구의 날'이다. 지구의 날은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일깨우기 위해 제정된 환경보호의 날이다. 우리나라는 2009년부터 매년 지구의 날 전후 일주일을 기후변화주간으로 정하고 저탄소 생활 실천을 권장하고 있다. 


# 지구의 날 어떻게 지정됐을까?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바바라 해안 인근에서 기름 유출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원유 10만 배럴이 쏟아지며 해양 생물들이 떼죽을을 당하게 됐다. 예상치 못한 해상 기름 유출사고는 캘리포티아 주민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남기게 됐고 생태계 파괴의 심각성을 느끼게 된다. 이듬해 1970년 4월 22일 당시 미국 상원의원이었던 게이로드 넬슨은 좀처럼 나이지지 않는 해상 문제를 보며 '지구환경의 날'의 필요성을 주장, 주민들과 합심해 환경 보호 시위를 확산시켜 나간다. 당시 시위에 참가한 인원은 무려 2000만 명이었다.


이후 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대두되기 시작하면서 환경 보호의 필요성을 느낀 113개국 정부의 대표들은 1972년 6월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 모여 '지구는 하나'라는 주제로 '인간환경선언'을 채택한다. 


그후 1973년 1월 환경관계 국제기구인 '유엔환경계획기구'가 창설되고 유엔은 '스톡홀름 선언'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6월 5일'을 '세계 환경의 날'로 지정했고, 순수 민간운동으로 출발했던 '지구의 날' 행사는 스톡홀름에서 '인간환경선언'이 채택된 이후 '공식 기념일'로 제정됐다.


현재 지구의날은 세계적인 규모의 시민운동으로 확산돼 매년 전 세계 10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지구 보호를 위해 행동하는 행사로 자리잡았다.


올해는 '지구를 되살리자; Restore Our Earth'라는 주제로 지구 회복을 위한 세계 곳곳에서 각종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 지구는 얼나마 죽었을까?


미국 항공우주국(NASA) 등에 따르면 1880년 대비 지구의 온도는 약 1.2℃가 상승했다. 남극의 빙하는 지난 10년 간 무려 13.1%가 녹았고 해수면은 매년 3.3밀리미터 씩 상승한다. 지난 50년간 온난화 경향은 지난 100년간 경향의 2배에 달할 정도로 기후변화의 속도는 더 가속화되고 있다.


2020년은 지구의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2℃ 높은 역대 가장 뜨거웠다. 우리나라의 경우 47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6월의 기온이 7월보다 높았고 여름철 장마는 54일간 지속되는 등 이상기후 현상을 보였다.

 


# 지구를 살릴 우리의 작은 실천은?


지구회복을 위해 일상생활에서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올바른 분리수거다. 


국내 쓰레기 종량제 및 분리배출 제도가 본격 도입된 것은 1995년부터다. 현재 국내 분리수거율은 61%에 이른다. 분리수거 실행률만 놓고 보면 우리나라는 독일 다음으로 분리수거를 잘 하는 나라다. 하지만 이 분리수거율이 실제 재활용률은 아니다. 2017년 국내 폐기물 발생 및 처리 현황에 따르면 플라스틱의 재활용은 약 23%에 불과하다. 


올바른 분리수거가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다. 다 마신 음료수병은 내용물을 완전히 비우고 물로 헹군 후 용기 겉에 씌워진 비닐과 플라스틱 뚜껑을 제거한 후 따로 배출해야 한다.


음료 등을 마실때 사용하는 플라스틱 빨대는 부피가 작고 안에 이물질이 묻어있어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플라스틱 빨대 대신 대나무나 옥수수 전분 빨대 등으로 대체가 가능하다.


배달음식 등에 사용되는 포장음식 용기는 내용물을 비우고 베이킹소다를 용기에 뿌려준 뒤 따뜻한 물과 함께 행군 후 분리배출하면 된다. 오염된 부분을 제거하기 힘들다면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해야 한다.

 


# 지구 살리기에 나선 식품업계는?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식품업계는 친환경 포장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포장이란 환경에 위해를 주는 요소를 최소화시켜 환경 영향이 저감되도록 개발한 포장재다.


CJ제일제당은 즉석밥 '햇반' 용기 두께를 줄여 연간 약 340톤(t)의 플라스틱 감축과 550t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를 거뒀다. 햇반 외에도 백설 고급유 패키지 리뉴얼을 통해 유색 페트(PET)병을 투명한 색으로 변경하고 제품 라벨을 ‘수분리성 점착제’로 붙여 재활용성을 높여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 약 111t을 줄였다.

 


SPC그룹은 톨루엔 등 유해물질을 쓰지 않고도 좋은 색을 낼 수 있는 포장재를 개발해  빵을 감싸는 포장 비닐에 친환경 인쇄기술 접목했다. 이 기술은 현재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 SPC삼립 등 SPC그룹 계열 브랜드 3600여 개 제품에 모두 사용하고 있다.

 


오뚜기는 2014년부터 폐기물 제로화 운동을 시작했다. 오뚜기 대풍공장에서는 쌀뜨물 여과장치를 설치해 폐수발생량을 감축했다. 즉석밥 공정에서 발생하는 쌀뜨물을 재활용한다. 여과된 물은 보일러수로 재활용해 배출량을 감축하고, 여과된 미강은 건조 후 사료로 재활용한다. 


오뚜기의 대표 제품은 3분 제품은 전자레인지로 조리 시 가스를 이용해 끓은 물에 조리할 때보다 탄소발생량이 약 32.04g 감소했다. 또 생산하는 제품을 재활용 용이성 기준에 맞춰 ‘재활용 보통·우수·최우수’ 등급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농심도 플라스틱 줄이기에 나섰다. 농심은 최근 생수 제품인 백산수 용기에 불리수거를 쉽게 해주는 '이지오픈' 라벨을 적용했다. 이 라벨은 상단의 흰색 삼각형 부분을 잡고 뜯으면 손쉽게 제거할 수 있다. 또한 500㎖ 페트병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기존보다 13.5% 줄인 것을 시작으로 전 제품의 페트병 경량화를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