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본격적인 더위가 찾아오면서 기력 보충을 위한 보양식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우리 조상들은 예부터 삼복더위에 성질이 뜨거운 음식으로 몸을 다스렸는데 대표적인 것이 삼계탕, 육개장, 보신탕이다.
특히 보신탕은 몸과 기를 보호하는 최고 보양식으로 꼽힌다. 보신탕은 조선시대 왕실과 민간에서도 널리 즐겼는데 '개탕', ‘개장’, ‘구장’, ‘구육갱’, ‘견육갱’, ‘지양탕’이라고 불렸다.
복날 개고기는 왜 먹게 됐을까?
복의 경일(庚日)은 금(金)에 해당하며 삼복동안 화기(火氣)가 왕성한데 금이 화기에 눌려 엎드려(伏) 있는 날을 복날(伏日)이라고 한다. 개고기는 불(火)에 해당하고 복날(伏日)은 금(金)에 해당해 더운 여름 삼복 한 달간 '복놀이(복달임)'로 개장국을 먹어 이열치열로 더위를 이기고 몸을 보한 것이다.
보신탕은 고단백 식품으로 쇠고기나 돼지고기보다 가늘고 잘 풀어져서 소화흡수가 잘 돼 병자나 소화력이 떨어진 사람, 노약자의 영양식으로 알려져 있다. 지방질에는 불포화지방산이 많고 콜레스테롤이 매우 적어서 동맥경화증과 고혈압을 예방한다. 동의보감에는 개고기를 먹으며 중풍을 예방한다고도 했다.
여름철 기력 보충에 좋은 '개고기'. 하지만 가정에서 만들기 결코 쉽지 만은 않은 개고기 요리를 안용근 충청대학교 교수, 김종석 육견협회 회장 등 전문가와 함께 배워본다. <편집자주>
안 교수는 "개고기는 조선시대에 많은 조리법이 있는 전통음식이다"라며 "다른 가축은 조류독감, 브루셀라, 구제역 등에 가축 전염병에 걸려서 살처분하느냐고 연간 수조원씩을 소비하지만 개는 면역력이 강해 각종 전염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다른 가축은 모두 사료를 수입하느라 수조원의 외화를 소비하지만 식용견은 사료를 수입하지 않아 외화를 절약한다"고 했다.
이번 편에서는 '개고기 무침'을 소개한다. 무침은 개고기를 찢어서 양파, 대파 등 채소와 함께 양념에 곁들여 두루치기식으로 살짝 볶은 것이다. 무침은 매콤달콤한 맛으로 여성들도 좋아하는 메뉴다.
안 교수는 "무침은 개고기를 찢어서 채소와 함께 양념에 무친 것으로 개고기만 많이 먹어서 물렸을 경우 기호대로 만들어서 새로운 맛을 낼 수 있다"며 "다른 반찬이나 채소가 없이도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개고기 무침'
<재료>
삶은 개고기 200g, 육수 20ml, 파 50g, 부추 50g, 미나리 40g, 깻잎 20g, 후추 약간, 들기름 5g, 들깨 5g, 소금간 1g, 마늘 2g, 다진 생강 2g, 고춧가루 2g
<만드는 법>
프라이팬을 달구어 육수와 야채를 넣고 볶아 야채의 숨이 죽으면 고기와 양념을 넣어 버무린다(두루치기). 고기에 간이 배면 들깨, 들기름, 후추를 넣고 불을 끈 상태에서 버무린다(무침). 간이 싱거우면 수육의 양념장과 함께 먹어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