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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에 색다른 맛 더해볼까" ...제과업계, 여름 맞이 이색 제품 열전

롯데.농심,해태재과, 호기심 자극하는 맛으로 소비자 구매욕 자극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여름은 빙과류와 음료제품의 성수기지만 초콜릿을 비롯한 제과·제빵류의 비수기로 통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제과업계가 비수기인 여름을 극복하고 매출반등을 위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농심은 최근 오징어의 풍미에 고소함과 달달함을 더한 것이 특징인 '오징어다리 달달구이'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원물의 맛과 형태를 재현하는 스낵 트렌드에 맞춰 개발했으며, 기존 제품들과 다르게 오징어다리의 빨판 모양을 그대로 살려 보는 재미까지 더했다.  

오징어다리 달달구이는 영화관 인기 메뉴인 오징어버터구이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제품으로 영화관이 연상되도록 제품 패키지에 3D안경을 쓰고 있는 오징어다리 캐릭터와 팝콘통, 영화티켓 등을 그려 넣었다. 

또, 맥주와도 어울리는 오징어 본연의 짭조름한 맛에 달콤한 시럽과 버터로 풍미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농심 관계자는 “오징어 몸통 모양의 오징어집 스낵에 '완벽한 오징어 모양'을 위한 다리를 달아 준 제품”이라며 “기존 오징어집 제품과 연계해 1020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롯데제과도 맥주와 잘 어울리는 제품을 선보였다. 1987년 출시돼 장수브랜드로 사랑받아 온 마가렛트의 고로케 맛인 '마가렛트 고로케'가 그 것. 
 
'마가렛트 고로케'는 고로케 특유의 맛과 향을 살린 소프트 쿠키로, 1987년 마가렛트 출시 이래 요리 소재를 적용한 첫 사례다. 수제 고로케 숍에서 판매하는 고로케와 최대한 유사한 맛을 구현하기 위해 당근, 파, 빵가루, 감자 등 여러 재료를 넣었다. 

실제 고로케에 들어가는 재료를 사용함으로써 진한 고로케의 맛과 풍부한 식감을 느낄 수 있게 했다.  

롯데제과는 최근 몇 년 간 고로케 관련 식품이 증가해 온 트렌드에 맞춰 약 3개월의 개발 과정을 거쳐 ‘마가렛트 고로케’를 개발했다. 사측은 ‘마가렛트 고로케’의 맛과 식감을 구현하기 위해 전국의 인기 고로케 가게 수십 곳을 찾아가 맛을 비교하는 등 제품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설명이다.

‘마가렛트 고로케’는 전자레인지에 20초 간 데워 먹으면 고로케 특유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기호에 따라 케첩에 찍어 먹을 수도 있으며, 맥주와도 잘 어울리는 파이류다.

해태제과는 여름의 대표 과일인 수박 맛을 '오예스'에 담았다.  해태제과는 “원물 과육을 사용해 수박 맛을 그대로 살린 ‘오예스 수박’을 여름 시즌에 맞게 8월까지 시즌 한정 제품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예스 수박’은 고창 수박을 모델로 개발했다. 1년여 연구 끝에 수박 원물에서 맛과 향이 수박과 비슷한 시럽 개발에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오리지널 오예스에 비해 수박 시럽 양을 19% 늘려 맛과 향이 진한데 수박의 청량감을 살리기 위해 자일리톨을 넣었다. 또, 천연 치자가 들어간 초록색,빨간색으로 수박의 맛과 향 색감까지 잡았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바나나, 딸기, 멜론 등과는 달리 수박의 과육은 수분이 95%가 되기 때문에 과자류로 제품화 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오예스’가 국내 과자 중 가장 높은 수분(20%)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오예스 안에 베어있는 촉촉한 수분을 수박의 달콤함으로 채웠다"고 말했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과자와 파이류 특유의 텁텁함 때문에 여름은 전통적인 제과업계 비수기"라며 "여름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성수기를 맞은 맥주와 어울리거나 시원함과 깔끔한 식감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으로 매출 정체 타파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