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이랜드파크 외식사업부가 운영하는 도곡점 '자연별곡'이 결국 문을 닫았다. 기자가 8일 도곡점이 위치했던 도곡동 아카데미스위트 건물을 찾았을때는 매장의 운영이 지난달 30일부로 종료됐다는 안내문이 걸려 있었다.
'자연별곡'이 위치했던 도곡동 467-7번지는 타워팰리스, 아크로빌 등 주상복합아파트들과 SEI타워, 군인공제회 빌딩 등 오피스가 밀집한 지역의 특성상 인근에 카페, 레스토랑 등 외식업이 성업중이다.
'자연별곡'은 이 곳에 지난 2015년 3월 오픈했다. 오픈 후 도곡동 주민들의 오랜 명소인 '파리크라상'의 브런치 메뉴를 위협할 정도로 많은 소비자들이 찾았었지만 최저임금 여파와 그에 따른 메뉴변경 등으로 결국 폐점하게 됐다는 것이 주민들의 평이다.
도곡점의 폐업은 이미 예견됐다는 평이 대두분이다. 기자가 지난 3월 매장을 찾았을때에도 매장 대부분의 테이블이 비어있었으며, 한테이블에 메뉴 하나씩 제공되던 즉석요리는 테이블에서 사라지고 뷔페 바로 옮겨져 있었다.
자연별곡과 파리크라상을 자주 찾았다는 주부 박수진(58)씨도 "'자연별곡'의 평일 런치 가격이 13000원대였기 때문에 파리크라상의 브런치메뉴 수준과 비슷해서 오픈 초기에는 사람들이 대기할 정도였지만 갈수록 재료의 질과 서비스가 형편없어졌다"면서 "작년 연말부터 방문객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구체적은 가격대는 밝힐 수 없지만 아카데미 스위트의 월세가 강남 중에서도 비싼 편"이라며, "소비자는 줄어들고 임대료는 감당하기 힘들어서 내린 결정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한식 뷔페의 인기가 시들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애슐리', '자연별곡' 등 이랜드파크 외식사업부가 수백억 원대 임금을 체불해 블랙기업이라는 낙인이 찍히고 재무구조개선으로 한때 매각설까지 불거지는 등 잡음이 많았다"면서 "현재 '애슐리'의 브랜드 재정비에 나서고 남아있는 '자연별곡' 매장에 집중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지만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편, 자연별곡은 2014년까지만 해도 매장수 20개로 동종업계에서 매장 수 1위를 기록하고 2016년 51개로 1위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8월 압구정점과 같은 해 10월 김포점, 올해 도곡점을 폐점하면서 매장이 45개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