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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진행형' 탄산수 전쟁...롯데칠성 '뜨고' 일화.페리에'지고'

PB상품과 후발주자들의 신제품 출시로 기존 점유율 지키기 쉽지 않아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탄산수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거리면서 그 순위도 변화하고 있다. 탄산수 시장은 일화가 시장점유율 1위였지만 대리점을 상대로 판매 가격 경쟁을 설정하는 등 불이익을 준 사실이 적발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을 부과 받은 후로 매출이 지속적으로 떨어져 3위로 밀려났다.


일화는 플레인만을 출시하는 전략을 버리고 레몬·자몽 맛을 가미한 신제품을 내놨지만 반응은 신통치않다.


현재 탄산수 시장의 강자는 롯데칠성음료의 '트레비'다. 2007년 출시된 '트레비'는 지난해 점유율 50%를 차지했다. 롯데칠성은 대학가와 클럽, 피트니스센터, 워터파크, 락페스티벌 등에서 시음 행사 마케팅을 벌여왔다. 


그 결과 트레비는 지난해 매출액 약 500억원에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국내 탄산수 시장을 이끌고 있다. 롯데칠성은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공격적이고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올해도 두 자릿수 이상 증가가 확실시되는 국내 탄산수 시장의 성장세를 트레비가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2위는 점유율 23.5%로 코카콜라의 씨그램이 뒤쫓고있다. '씨그램'은 TV의 여러 예능프로그램에 번갈아가며 제품 간접광고(PPL)를 하는 것이 판매량에 많은 도움이 됐다.


4위는 네슬레의 '페리에'다. '페리에'는 2013년까지 40% 점유율을 유지하며 1위에 머물렀지만 현재 점유율이 3%로 뚝 떨어졌다. 페리에는 이런 분위기를 의식해 '페리에 스트로베리' 500ml 페트(PET)'를 선보였다.


페리에측은 "0설탕, 0칼로리로 칼로리나 당분이 없고 다이어트를 하는 소비자들에게 최적화 돼 있다"면서 "국내 탄산수 시장에 노출되지 않은 딸기맛 탄산수의 선두주자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대형마트들과 편의점이 자체제작(PB) 탄산수를 출시하고 후발주자들도 신제품을 내놓고 있어서 순위는 언제든지 뒤바뀔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에 탄산수라는 카테고리를 만든 브랜드는 '페리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지금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면서 "각 식품기업들이 단독 혹은 합작형태로 계속해서 시장에 진입하고 있기 떄문에 상위브랜드라고 해도 점유율을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탄산수 시장은 매년 10% 가까이 성장하고 있다. 2015년 781억 원에서 지난해 856억 원으로 9.6% 증가했지만, 지난해 탄산수 시장 규모는 1000억원 미만에 그치며 성장세가 다소 주춤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