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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지금] 1인 가구가 바꾼 '장류시장'...된장.고추장도 간편식 시대

조미된장, 전체 된장시장 성장 견인차 연평균 12% 성장률 기록
CJ제일제당, 대상 시장 주도 편의형 조미된장.고추장 제품 출시
편의점, 주 판매채널로 급부상...판매량 가장 많이 증가 36.2%↑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최근 1인가구 증가로 '가정간편식'(HMR)의 인기가 급증하면서 전통장류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간편한 조리를 선호하는 트렌드에 따라 별도의 양념이 필요 없는 '즉석조리가 가능한 간편식 된장.고추장'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


실제로 이 같은 신제품 출시는 매출 상승에 영향을 미친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된장 소매시장 규모는 2014년 728억원에서 2016년 808억원으로 10.9% 성장했다. 이는 간편한 한식 조리를 선호하는 트렌드에 따라 양념이 더해진 조미된장은 다른 양념을 넣지 않아도 간을 맞출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편리성을 제고시켜 인기를 얻은 것이 매출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조미된장은 1인 가구나 맞벌이 부부, 초부 주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조미된장은 지난해 270억원 규모로 된장 시장에서 4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연평균 12%의 성장률을 보이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1인 가구의 힘은 장류판매 유통 채널도 바꿨다.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경우가 늘어 나면서 편의점은 대형마트를 제치고 된장 판매량이 가장 많이 증가한 채널로 부상했다. aT 가공식품 마켓리포트에 따르면 2015년 대비 2016년 편의점 매출이 36.2%나 늘었다. 

같은 기간 체인슈퍼의 매출도 12.1% 증가했다. 체인슈퍼는 할인점에 비해 접근성이 좋아 상대적으로 소비자들의 이용율이 높아지면서 된장 매출액 상승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맛과 편의성으로 무장한 제품으로 소비자를 잡으려는 업계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최근 출시된 된장 제품들을 살펴 보면 간편식 시장 확대, 간단한 조리 선호 등의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국내 장류 시장은 CJ제일제당, 대상, 샘표, 풀무원, 사조해표, 신송식품 등이 시장에 진출해 있다. 이 중 CJ제일제당, 대상 등 2개 기업이 된장 소매시장점유율의 75.3%를 차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년 전 육수나 추가 양념없이 야채와 두부만 넣으면 된장찌개를 완성할 수 있는 편의형 조미된장 제품 '해찬들 그대로 끓여먹는 시원한 바지락과 게'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출시 이후 전년비(2016년 기준) 약 40%대 성장률을 기록하며 꾸준한 매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 제품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9월  '그대로 끓여먹는 된장찌개 전용 진한 쇠고기'와 '그대로 끓여먹는 된장찌개 전용 매운 청양초' 2종을 출시, 3종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신송식품은 가정간편식 시장을 겨냥한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송식품 '바지락이 들어있는 향긋한 쑥된장국'과 '소고기가 들어있는 칼칼한 아욱된장국'은 제철 식재료인 쑥과 아욱을 사계절 내내 맛볼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진 프리미엄 즉석 된장국으로 뜨거운 물을 부은 후 10초 뒤 먹을 수 있다. 깊고 시원한 맛으로 직접 끓인 된장찌개 맛과 유사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칼칼한 홍게 된장국'은 편의점 미니스톱 전용으로 제작된 간편 대용식 제품으로 자사 제품인 식물성 조미료 '요리가 맛있는 이유'를 넣어 깊은 맛과 풍미를 강화시켰다. 컵라면 용기 형태로 돼 있어 캠핑, 낚시 등 야외활동 시에 편리하다.

풀무원 올가홀푸드 '올가 냉이 된장찌개'는 국산 대두로 만든 시골된장에 국산 냉이, 대파, 감자, 청양고추 등을 넣은 냉장 즉석 찌개다. 파우치당 2인분으로 구성돼 있으며 조리시 파우치를 뜯어 4~5분간 끓이거나 데우면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다.



이 같은 변화는 고추장 시장도 마찬가지다. 맛과 편의성을 갖춘 신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고추장 소매시장 규모는 2014년 2123억원에서 2016년 1935억원으로 점차 하락세를 보이며 8.9%의 감소했다. 이는 간편한 식사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따라 볶음 고추장 같은 고추장 베이스의 양념장으로의 수요 이동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aT 관계자는 "외식시장 및 간편식 시장의 확대로 직접 요리해먹는 수요가 감소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해 고추장 시장은 '국산 원료 사용 강화'와 '볶음 고추장의 인기'로 꼽을 수 있다. 볶음 고추장은 전통 장류를 베이스로 하되 맛과 편의성에 차별화를 둔 '장 소스'다.

대상 청정원 '중화풍 고추장 볶음소스'는 고추장에 두반장, 파, 피쉬소스 등 갖은 양념을 추가해 볶음소스 하나면 다른 식재료나 별도의 양념없이 간편하게 음식의 깊은 맛을 낼 수 있다. 볶음밥이나 두부조림, 볶음우동을 비롯해 다양한 밑반찬에도 활용할 수 있다.

별미식품 프리미엄 브랜드 홈밥의 '새우볶음 고추장'은 국내산 새우 중 최상급인 밥새우 20% 이상을 통째로 넣어 영양과 고소함을 강화시킨 제품이다. 고소함과 매콤함이 어우러져 밥반찬 뿐만 아니라 비빔밥, 비빔국수 등 다양한 음식에 활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전통장류 시장은 가정간편식을 선호하는 소비자 니즈에 맞춘 제품들로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며 "일반 고추장, 된장 제품에서 조미된장 등 다양한 제품으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면서 침체된 장류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