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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자의 민낯 취재] 베이비우유의 배신...일반우유에 없는 첨가물 왜?

칼슘, 비타민, DHA 등 영양성분 강화 이유..."일반 우유와 성분차이 없어"
서울우유 "제품효과 높이기 위해"...남양유업, 소비자 혼동 유발 표기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 16개월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이수진(35.서초구 반포동)씨는 베이비 우유가 일반 우유에 비해 오히려 첨가물이 많다는 지인의 얘기를 듣고 놀랐다. 돌 지나 아이에게 처음 우유를 먹였는데 당연히 베이비 우유가 일반 우유 보다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 비싼 가격에도 베이비 우유를 선택했던 것이다.


성장기 유아에게 꼭 필요한 성분을 넣었다는 베이비 우유가 일반 우유보다 더 많은 첨가물이 사용되고 있어 논란이다. 엄마들 사이에서는 베이비 우유와 일반 우유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서울에 사는 주부 김모씨(31)는 "첨가물 때문에 베이비 우유를 안주는 엄마들이 많다"면서 "오히려 아기전용 우유를 먹이니 변이 안좋아서 일반 우유를 먹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에 사는 주부 손모씨(38) 역시 "베이비 우유에 화학첨가물이 많다고해 계속 먹어야 할지 고민"이라며 "멸균 우유가 좋다고해서 바꿀까 한다"고 했다.

우유에는 뼈 생성과 유지에 도움을 주는 칼슘, 근육 성장에 필요한 단백질, 뼈와 치아를 단단히 하는 비타민D 등 영양소가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에게 권장되는 식품 중 하나다. 여기에 칼슘, 비타민, DHA 등 영양성분을 강화한 것이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베이비 우유, 성장기 어린이우유다.

베이비 우유는 성장 발달에 도움이 되는 성분을 보강했다는 이유로 일반 우유보다 비싸다. 실제로 한 대형마트에서는 서울우유 나100%(1L) 2480원, 서울우유 앙팡베이비 우유(1L) 3050원에 판매되고 있다.  


문제는 베이비 우유에 영양성분을 보강하기 위해 각종 첨가물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푸드투데이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베이비 우유와 일반 우유를 비교한 결과, 일반 우유는 원재료 함량이 국산 원유 100%인 반면 서울우유 앙팡 베이비, 앙팡 성장기 어린이우유, 남양유업 아인슈타인 베이비 등 베이비 우유에는 덱스트린, 자당, 아라비아검, 이산화규소 등 일반 우유에는 없는 첨가물이 들어 있었다.

특히 남양유업 아인슈타인 베이비 우유는 칼슘혼합제, 비타민 프리믹스, 산화아연 등이 들어 있음에도 제품 원재료명 및 함량에 1A등급 원유(국산)100%라고 표기돼 있었다.

단맛을 내는 자당(수크로오스)은 설탕이다. 사탕수수나 사탕무에서 얻는데 많이 섭취하게 되면 허기를 유발해 폭식하게 되고 비만, 당뇨, 조기 폐경, 저혈당증, 우울증,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라비아검은 식품의 점착성, 점도를 증가시키고 식품의 물성 및 촉감을 향상시키기 위해 쓰이는 첨가물이다. 보통 아이스크림, 젤리, 잼 등에 점성을 강화하기 위해 쓰인다. 덱스트린은 첨가물 중 물에 잘 용해되지 않는 물질을 녹게해 주고 점도를 조절하기 위해 쓰인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우유의 모자란 성분을 보강한 것을 강화유라고 하는데 대부분 비타민이나 칼슘을 강화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아라비아검 등은 비타민 제재 안에 들어 있는 성분 중 하나로 일부러 넣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첨가물들은 식약처에 허가 받은 것들로 제품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쓰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돌이 지난 아이 엄마들의 공통된 질문이 '우유를 먹어도 되는지'와 '일반우유를 먹어야 괜찮은지'다"라면서 "아기 전용 우유나 일반 우유나 성분은 차이가 없다. 굳히 베이비 우유를 먹일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