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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노조-맥도날드 첫 단체교섭부터 삐걱...조주연 대표이사 '불참'

언론 공개 여부, 교섭 장소 등 첨예한 의견 다툼 7월 초 2차 교섭 예정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아르바이트노동조합(이하 알바노조)이 지난 16일 한국맥도날드 유한회사(이하 맥도날드)와 단체교섭 상견례를 진행했다. 이번 상견례는 교섭 시작 이후 처음으로 양측 교섭위원이 만나는 자리였다. 


알바노조에서는 상견례에 대표교섭위원으로 알바노조 이가현 위원장, 맥도날드 현직 노동자인 박준규 조합원 등 6명이 참석했다. 맥도날드 측에서는 조주연 대표이사가 참석하지 않고 위임장을 통해 대리인을 내세웠고 총 3명이 참석했다. 

이에 대해 알바노조는 첫 교섭인데도 대표이사가 나오지 않은 사실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알바노조는 상견례 자리에서 기본협약 안을 제시했다. 

기본협약에는 교섭의 기본적인 규칙과 교섭 기간 중 조합원의 신분을 보장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다음 교섭 때까지 노측의 안에 대한 사측의 협약안을 요구했다. 

이날 양측은 대부분의 사안에 대해 합의를 보지 못했다. 대표적으로 언론공개 여부와 교섭 장소 문제에서 첨예한 의견대립을 보였다. 알바노조는 이 교섭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나 맥도날드에서 일하는 수많은 노동자들을 고려할 때 언론 공개는 필수적이라는 입장이었으나, 맥도날드는 언론에 공개하게 되면 교섭에 참석하기가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언론 공개를 거듭 거부했다. 

또한 알바노조는 교섭장소를 맥도날드 본사로 하자고 요구하며 교섭을 사측이나 노측의 사무실이 아닌 제 3의 공간에서 진행하는 것에대해서도 비판했다. 교섭은 회사의 노동자의 노동조건을 결정하는 중요한 협상이니만큼 장소의 상징성이 중요하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사측은 본사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으며 제 3의 공간에서 교섭을 하는 편이 공정성이 보장된다는 취지로 이를 거부했다. 

교섭위원 숫자에 대해서도 양측의 의견이 갈렸다. 맥도날드 측은 3인을 주장했고 알바노조에서는 교섭위원 5인에 간사 1인을 더한 6인을주장했다. 

알바노조는 기본협약과 별개로 사측의 기업정보(재무제표, 매장 당 노동자 수 등)을 요구했다. 또한 2015년 알바노조에서 진행했던 맥도날드 매장 방문에 대한 사법처리가 2년만에 다시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맥도날드 측의 처벌불원서 제출을 통해 관계를 원점에서 다시 쌓아나가자는 요구도 제시했다. 

알바노조 관계자는 "상견례 자리에서 합의를 보지 못해 오늘 쟁점이 됐던 내용들을 다음 교섭에서 논의하기고 하고 상견례를 마쳤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 교섭은 7월 초로 하기로 양측이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