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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라틴계 입맛 사로잡다

한국인이라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즐겨먹는 라면이 라틴 아메리카계(이하 라틴계)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LA농업무역관에 따르면 농심과 삼양라면의 판매량이 라틴계 시장에서 최근 수년 사이 해마다 20%이상씩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라틴계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라면은 농심 육계장 사발면으로 가주마켓이 운영하는 라틴계 수퍼마켓인 캘리포니아 마켓의 경우 한달 평균 200상자(2천400여개)가 팔리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라티노들이 라면을 사려면 대형 한인마켓을 찾아야 했으나 요즘은 대부분의 소규모 마켓은 물론 리커스토어에서도 취급하기 때문에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한국라면을 즐기는 라티노들이 급증하면서 라면을 대량으로 구입하는 도매업체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해마다 매출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코스트코와 샘스클럽 등 주류마켓에 판매되는 양이 마켓 한곳 당 주당 2천박스 (박스당 18개) 정도인데 농심 측은 라면을 사는 손님 중 80%정도를 라틴계로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라틴계 사람들의 수요가 갈수록 늘어나자 농심 측은 라면 봉투에 한글, 영문과 함께 히스패닉을 병기하고 있다.

또한 LA 한인 타운에 8가길에 옥외 광고판을 설립하는 것은 물론 라틴계 TV채널에 자체제작 광고도 내보내고 있다.

이외에도 농심은 싱코데마요와 같은 페스티벌 협찬은 물론 각종 라틴계들을 대상으로 하는 푸드쇼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라틴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농심관계자는 이같은 사실에 “중남미 개통이 매운맛을 즐겨 먹는 편으로 다른 계통의 사람들보다 더 쉽게 적응하여 매출이 계속해서 증가 해 교포위주였던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며 “내년 4월에 미국법인의 라면 공장이 설립되면 미국현지사업에 적극적으로 추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재 농심은 미국LA에 신라면, 육개장 사발면, 김치 사발면 등을 선보이고 있다.

배민경 기자/jin@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