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주변 지역에서 머물던 철새가 국내로 돌아와 잠잠하던 AI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올해 2월과 3월 충남 천안시 봉강천과 경기도 이천시 복하천에서 위치추적기(GPS)를 부착한 청둥오리 3마리가 중국과 내몽골을 거쳐 다시 국내로 돌아왔다고 17일 밝혔다.
위치추적기가 부착된 철새들의 이동 경로는 중국 지린성 바이청시, 내몽골자치구 후룬베이얼시, 헤이룽장성 쑤이화시의 인근 저수지 등에서 여름을 보낸 후 월동을 위해 지난 14일과 15일 경기도 양평군 삼산천과 여주.이천시의 복하천으로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청둥오리가 중국에서 체류한 지역은 지난 9월 조류인플루엔자 H5N6가 발생했던 곳으로 드러났다.
검역본부는 과거 우리나라에 4차례 발생한 HPAI는 발생국을 경유해 국내에 들어온 철새에 의해 유입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2013년도부터 철새의 이동경로와 서식지 파악을 위해 철새에 GPS를 부착, 이동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철새 탐조객과 낚시 애호가, 철새 사진작가 등 일반인은 철새 분변 등에 오염되지 않도록 신발 세척과 소독 등 개인위생에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닭과 오리 등 가금류 관련 국내 사육시설의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사육 농가에서는 소독과 차단방역 활동을 보다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