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하이트진로가 맥주 성수기인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서 켈리의 생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강원도 홍천 공장은 최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정도까지 매일 가동되고 있다. 사측이 테라와 켈리를 투톱으로 내세워 맥주 시장 1위 탈환을 노리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하이트진로의 홍천공장은 1997년 준공된 최대 주류 공장이다. 위치는 강원도 홍천 도둔산 자락 홍천강이 흐르는 곳에 있다. 연간 맥주 생산 규모는 500mL짜리 20병 들어가는 상자 기준 약 6500만 상자다. 지난해 41만6500kl(킬로리터)를 생산했다. 하이트진로의 또 다른 맥주 공장인 전북 전주 공장의 지난해 생산량은 39만820kl다.
이택인 하이트진로 품질관리팀장은 "켈리가 테라보다 빠른 속도로 팔리고 있기 때문에 생산량이 늘리고 있다"며 "각 라인끼리 호환이 가능해 수요에 따라 생산량을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홍천 공장에서 생산되는 켈리는 하이트진로 전체 켈리 생산량의 약 50%를 차지한다.
현재 홍천 공장의 맥주 생산 비중은 테라, 켈리 각각 70%, 30% 수준이다. 지난달 하이트진로의 전체 맥주 판매는 켈리 출시 전인 3월 대비 약 33% 상승하고 2분기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약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측은 켈리 출시로 하이트진로의 메인 맥주 상품이었던 테라의 생산량을 잠식하는 카니발라이제이션 현상이 없었다고 풀이하고 있다.
또, 테리와 함께 켈리를 시장에 안착시키는 전략이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켈리는 출시 36일 만에 100만 상자를 판매하며 국내 맥주 브랜드 중 최단 기간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이후 66일에 200만 상자, 90일에 300만 상자를 판매했다. 출시 99일에는 1억병이 팔리며 테라보다 빠른 판매 기록을 세우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2019년 출시한 테라가 100일 만에 1억병을 돌파하고 100만, 200만, 300만 상자를 넘어서는데 각각 39일, 72일, 97일 걸린 것보다 빠른 속도"라면서 "켈리 증가 판매량이 전체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이트진로의 테라는 출시 이후 업계 1위인 오비맥주의 카스를 위협하며 급격히 성장했지만 2020년부터 성장률 정체기에 접어들며 2위에 머무르고 있었다. 켈리는 코로나19가 확산되던 2020년 하반기쯤 기획에 착수해 3년여의 연구개발을 거쳐 탄생한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