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바쁜 아침에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맥모닝을 선호합니다.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콤보는 물론 해시브랑운까지 제공되는 세트메뉴의 가격도 5000원을 넘지 않습니다. 고물가 시대에 이 정도 가격대는 매우 합리적인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16일 태헤란로 맥모닝을 포장하는 직장인 A씨는 맥모닝의 인기요인으로 저렴한 가격을 꼽았다. 크고 작은 기업들이 몰려있는 태헤란로는 맥도날드, 롯데리아, 버거킹, 맘스터치 등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점의 격전지다. 대부분의 매장에서 아침메뉴를 운영하기 때문에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아침메뉴의 강자는 단연 맥도날드의 맥모닝이다. 맥모닝은 맥도날드가 지난 2006년 국내에 출시한 아침 메뉴다. 맥도날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한 해 맥모닝은 약 2330만개, 하루 평균 7만2000개 판매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때 판매량은 15%, 매출도 50% 뛰었다.
지난해 9월 한정 수량으로 선보인 ‘맥그리들’은 출시 한 달 만에 조기 품절되기도 했다. 맥그리들은 기존 맥모닝 대표 재료인 ‘잉글리시 머핀’ 대신 구운 팬케이크인 ‘핫케이크 번’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 메뉴의 출시 이후 한 달간 맥도날드의 아침 메뉴 판매 시간대 매출은 출시 전 동기간 대비 14.3% 증가했다.
버거킹도 2년 만에 선보인 조식 메뉴 ‘킹모닝’이 출시 3주 만에 1만4000개 판매를 돌파했다. 버거킹은 2014년 킹모닝 출시, 머핀과 크루아상 등 아침 메뉴를 내놨다가 2020년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리오프닝에 맞춰 판매를 시작한 킹모닝은 현재 41개 버거킹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메뉴는 ‘오믈렛 킹모닝’ 단품과 콤보, ‘BLT 오믈렛 킹모닝’ 단품과 콤보 등이 있으며 모두 3000~5000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킹모닝은 판매 첫주부터 목표치의 138%에 달하는 판매량을 기록했는데 출시 3주간 오전 매출은 출시 전 3주 대비 108.1% 상승했다. 버거킹 관계자는 "킹모닝은 2년 만의 재출시를 앞두고 개발부터 판매 매장 선정까지 소비자 니즈를 면밀히 분석했다"며 "아침에 부담 없이 즐기기 좋은 오믈렛의 질감을 햄버거로 재해석한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리아도 서울역사점 등 일부 점포에서만 판매하던 아침 메뉴 '리아모닝'을 30개 매장으로 확대했다. 리아모닝 판매 이후 해당 점포들의 오전 매출은 지난해 10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약 38% 늘었다. 메뉴는 베이컨햄에그번, 에그샐러드번 등 2종으로 구성했다.
맘스터치 또한 서울 강남의 맘스터치 랩(LAB) 3호점에서 조식 메뉴 ‘맘스모닝’을 판매 중이다.
거의 대부분의 패스트푸드점이 아침메뉴를 운영하면서 조식의 경쟁이 훨씬 치열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이미 프랜차이즈 햄버거는 레드오션"이라면서 "그나마 블루오션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아침 메뉴'이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소비자의 니즈에 맞춘 다양하고 가성비 있는 메뉴들을 개발해야하는 고민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