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즐겁게 건강 관리를 하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 확대로 커피 대신 차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음료(대표 조운호)는 검정보리 차음료 ‘블랙보리’가 2022년 12월 말 누적 판매량 3억병(340mL 기준)을 넘어섰다.
지난 2017년 12월 출시된 ‘블랙보리’는 국내 최초로 검정보리라는 최신, 최고 품종의 신규 소재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출시 초반부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출시 1년 만에 4,200만병(340mL 기준)의 판매고를 올려 다른 인기 차음료 제품의 초기년도 판매량을 2배 이상 뛰어넘고, 출시 26개월만인 2020년 2월 누적 판매 1억병(340mL 기준)을 돌파했다. 이후 매년 두 자릿수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국내 RTD 차음료 시장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블랙보리가 단기간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주요 요인으로는 차별화된 제품력을 들 수 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음료시장에서 생수, 보리차 같은 생활필수품 위주의 소비 경향이 확대되는 흐름에 맞춰 국내산 신품종 검정보리를 음료화해 보리차의 프리미엄화를 추진했다.
검정보리는 농촌진흥청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프리미엄 보리 품종으로, 안토시아닌, 베타글루칸, 식이섬유 등이 일반 보리보다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생물보전지역인 전북 고창과 땅끝마을 해남 등 국내 일부 지역에서만 재배되고 있다. ‘블랙보리’는 100% 국내산 검정보리로 제조돼 카페인과 설탕이 없고 갈증해소, 체내 흡수가 좋아 누구나 물 대용으로 건강하게 마실 수 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블랙보리의 지속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2021년 8월 블랙보리 확장 제품인 ‘블랙보리 라이트’를 전면 리뉴얼 출시하기도 했다. 가마솥 보리숭늉을 현대화한 깔끔하고 진한 타입의 ‘블랙보리’와 맑고 깔끔한 보리물차 ‘블랙보리 라이트’로 제품 라인업을 갖춰 세분화된 소비자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블랙보리는 국내 보리차 시장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블랙보리 출시를 계기로 보리차의 맛, 음료로서의 가치 등이 재평가 받으면서 동반 상승 효과를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음료업계에 따르면 보리차는 2020년 3,000억원 규모의 전체 차음료 시장에서 헛개차와 옥수수수염차를 제치고 시장 1위 카테고리로 올라섰다.
하이트진로음료 관계자는 “무카페인, 무설탕, 무칼로리 음료를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생활필수음료에 부합하는 보리차 시장의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블랙보리를 중심으로 보리차 시장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 확대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유업은 최근 '더그레잇티 콤부차' 2종을 출시했다. 콤부차는 홍차와 녹차를 우려 발효를 일으키는 유익균 스코비를 첨가해 만드는 발효 음료다. 더그레잇티 콤부차는 식물성 프리바이오틱스 구아검가수분해물과 식이섬유를 4g씩 함유하고 있다. 장내 유익균 증식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알려진 구아검가수분해물에 한국인의 식이섬유 하루 부족분을 더해 장 건강에 도움이 되도록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매일유업의 전문 티 소믈리에가 직접 개발한 레시피와 183년 전통을 가진 독일 돌러사의 발효 노하우가 만나 두 번 발효해 깔끔하다. 당 함량은 100ml 당 4g에 불과하고, 300ml 한 병 당 열량은 90Kcal로 칼로리 부담도 낮췄다.
롯데칠성음료도 칼로리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제로 칼로리 홍차음료 '실론티 레몬 제로'를 출시했다. 실론티 레몬 제로는 국내 대표 RTD(Ready To Drink, 바로 마실 수 있는 음료) 홍차음료 브랜드 '실론티'의 신제품이라고 전했다. 지난 1993년 출시 이후 29년 만에 제로 칼로리 제품으로 선보이게 됐다.
실론티 레몬 제로는 칼로리 부담 없이 기존 '실론티 레몬'의 스리랑카산 홍차잎에서 추출한 홍차 본연의 깊은 풍미와 상큼한 레몬향의 조화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탄산음료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한 제로 칼로리 트렌드가 다양한 식음료 제품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국내 RTD 차음료 시장에서도 '실론티 레몬 제로'를 앞세워 제로 열풍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22년 1분기 가구의 가공식품 지출현황과 특징'에 따르면 지난해 1·4분기 대비 올해 1·4분기 지출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가공식품은 '차'로 집계됐다. 전체 차음료 시장은 3000억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