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동서식품.롯데칠성, RTD시장서 양보없는 3파전

  • 등록 2018.10.05 17:3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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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조2860억원으로 30% 넘게 커지고 올해도 성장세 이어져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 직장인 김모(31ㆍ여)씨는 커피전문점보다 편의점에서 파는 액상커피를 주로 구입해서 마신다. 점심시간에 커피전문점은 복잡하고 줄도 길지만 컵과 캔, 페트 등에 담긴 커피음료는 종류가 다양하고 간편하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김씨는 RTD제품에 대해 "커피전문점에서 파는 음료와 비교했을 때 맛과 품질이 결코 뒤쳐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액상커피를 뜻하는 RTD(Ready to drink)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RTD는 출시 초기에 컵과 캔에 담긴 제품이 대부분이었지만 요즘에는 가성비를 살린 페트병에 담긴 제품들도 출시되고 있다.


RTD중에서 컵커피 시장 점유율 1위는 매일유업(김선희 대표)의 '바리스타 룰스'다. 이 제품은 4477억원에 달하는 국내 컵커피 시장에서 5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용량 트렌드가 불면서 컵 용량을 250㎖에서 325㎖로 늘린 신제품 4종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늘렸다. 2007년 출시된 이 제품은 전 세계 생산량의 1%에 불과한 고산지 프리미엄 원두만을 맞춤 로스팅해 만든 것이 특징이다.


믹스커피 시장의 강자 동서식품(이광복 사장)도 '맥심 티오피(T.O.P)'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맥심 티오피는 지난해 매출 147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2008년 출시된 이 제품은 케냐, 브라질 등 해발 1000m 이상의 고지에서 재배한 100% 최고급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했다.


동서식품은 고급 커피숍의 정통 에스프레소 커피를 선호하는 젊은 층의 소비자가 많아짐에 따라, 에스프레소 본연의 맛과 향을 그대로 보존하는 정통 에스프레소 커피 음료를 표방하며 티오피를 개발했다.


사측은 올해 티오피 매출이 2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서식품은 티오피의 성공 비결로 페트와 컵, 캔 등 다양한 용기에 담아 꾸준히 신제품을 출시하고 커피 원액을 공급하는 종합 커피음료 업체라는 브랜드 강점을 살린 점을 꼽았다.


롯데칠성음료(이영구 대표)도 칸타타 콘트라베이스 콜드브루에 주력하고 있다. 이 제품은 소비자의 커피 음용량이 증가하고 가용비(가격대비 용량) 높은 제품을 선호하는 실속형 소비 트렌드에 맞춰 출시됐다.


제품은 500ml의 넉넉한 용량에 기존 자사의 콜드브루 제품 대비 커피 고형분 함량을 높인 풍부한 맛과 향을 앞세워 출시 3개월만에 300만개가 판매된 바 있다.


회사는 지난 4월말 출시한 '블랙'에 이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라떼 제품을 추가로 선보였다. 칸타타 콘트라베이스 콜드브루 라떼는 찬물 또는 상온의 물로 천천히 커피를 추출하는 콜드브루 방식으로 제조됐으며 우유가 함유돼 부드럽고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 칸타타 라떼 제품 대비 당 함량이 적어 풍부한 용량에도 질리지 않는다.


롯데칠성은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 tvN 드라마'미스터 션샤인'의 주연 배우인 이병헌을 모델로 '더 커진 칸타타로 길게 즐겨라'라는 콘셉트의 광고도 선보이며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국내 RTD 커피 시장 규모는 2014년 9700억원에서 지난해 1조2860억원으로 30% 넘게 커진 데 이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는 상황"이라면서 "가격 대비 성능을 중요시하는 소비 행태가 RTD 커피 수요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조성윤 기자 w743606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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