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식품, 45년 커피시장 과점 ‘휘청’

  • 등록 2013.04.09 16:3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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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조사에 남양, 롯데 대기업 거센 도전

국세청이 동서식품(대표 이창환)과 (주)동서 등 동서그룹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하면서 동서그룹이 3조원대 커피 시장에서 점유율 하락과 함께 휘청거리고 있다.

 

국세청이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 있는 ㈜동서와 동서식품 사옥 사무실에 서울지방국세청 조사 요원들을 투입해 세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9일 확인됐다.

 

이번 세무조사는 박근혜 정부 들어 불법 증여 의혹이 있는 대재산가 기업들에 대한 첫 번째 특별 세무조사라는 점에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세무조사의 영향으로 동서의 주가가 급락하는 것에서도 파급력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9일 오전 9시3분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동서는 전 거래일보다 3.08%(700원) 하락한 2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동서그룹은 김성헌 회장의 아들인 김종희 상무가 개인최대주주로 있는 계열사 성제개발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성제개발은 지난 1986년 설립된 건축공사업, 임대업 등을 하는 회사다.

 

회사의 대주주는 동서로 지분 43% 가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김상헌 동서 회장의 아들인 김종희 상무가 32.9%의 지분을 갖고 있다. 나머지 지분도 상당 부분 김 회장 일가가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성제개발은 매출 대부분을 계열사 일감을 통해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상무는 2010년 김 회장에게 지분을 증여받아 단숨에 대주주로 떠올랐고 이때부터 성제개발의 계열사 일감 수주가 크게 늘어났다.

 

2007~2009년 성제개발의 동서계열사 매출은 60억원 수준이었으나 2010년에는 120여 억원으로 중가했다. 2011년에는 매출액 189억원 중 177억원이 동서, 동서식품 등 관계사와의 거래에서 발생했다.

 

1968년 창사이래 커피시장에서 선두자리를 내주지 않았던 동서식품은 주력사업이던 커피믹스 시장은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으며 남양의 도전이 거세지고 롯데칠성, 농심 등 식품업계 강자들이 커피시장에 뛰어들면서 수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서그룹은 주력 사업인 커피믹스 시장에서도 주춤하며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점유율이 조금씩 줄어드는데다 롯데칠성음료, 농심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속속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라면업계 선두기업 농심이 커피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동서측은 “1% 안되는 점유율을 보이는 회사와 비교 자체가 안된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지만 농심은 50여년 이상 라면 유통으로 탄탄한 유통망을 확보한데다 영업능력도 뛰어나다시장 잠식은 곧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2010년 말 남양유업이 프림 속 합성첨가물 ‘카제인나트륨’을 뺀 ‘프렌치 카페믹스’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것도 부담이다. 동서식품과 남양유업은 2010년 12월 남양유업이 커피믹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카제인 나트륨’ 공방전을 펼쳤으며 아직까지 이와 관련 비방전을 하고 있다.

최근 우유업계 1위 서울우유도 진출을 선언하는 등 커피믹스 시장은 식품업계 강자들의 뜨거운 각축장으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동서그룹은 안팎의 거센 도전으로부터 어떻게 시장 점유율을 지켜나갈지 주목된다. 지난달 28일 AC닐슨 집계에 따르면 동서식품은 지난해 시장 점유율 79.6%을 기록했다. 이는 2010년(84.4%), 2011년(81%)에 비해 다소 떨어진 수치다.

 

커피 시장에 대기업들이 속속 뛰어들면서 앞으로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번 조사가 동서식품에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푸드투데이 박찬균 기자 allope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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