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허니버터칩’으로 무장한 해태제과의 추격으로 2위 자리를 내줬다.
오리온을 제치고 5년 만에 국내 제과시장 매출 2위로 올라섰다.
최근 금융감독원과 제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해태제과의 추정 매출액은 8000억원대로 전년 대비 18% 안팎 증가했다.
이는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롯데제과 1조 7800억원대에 이어 2번째로 많은 매출이다. 작년까지 제과 매출 2위를 차지했던 오리온은 지난해 추정 매출액이 전년 대비 3% 안팎 감소한 7300억원으로 3위로 주저앉았다.
해태제과는 2014년 말 내놓은 허니버터 시리즈의 선전으로 제과업계에서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해태제과의 최대 실적은 지난 2012년 연 매출액 7255억원을 기록했으며 이후 과자, 아이스크림 매출이 점점 줄어 지난해 6801억원에는 7000억대 매출마저 무너졌다.
영업이익은 2012년 442억원에서 2013년 337억원, 2014년 253억원으로 매년 20% 이상 급감했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 허니버터칩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회사 상황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허니버터칩의 월 매출은 75억원. 강원 원주 문막공장 생산라인을 풀가동해도 매달 완판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허니버터칩에 이어 내놓은 '허니통통'도 선전하면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1200억원 안팎 늘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4월 허니버터칩 제2공장이 완공되면 생산량이 현재보다 2배 늘어난다"며 "허니버터칩 완판행진이 이어질 경우 당분간 실적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태제과에 국내 매출 2위 자리를 내준 오리온은 해외 실적을 합산하면 제과업계 매출 1위다. 2014년 기준 매출액이 2조 4630억원으로 롯데제과 2조 2248억원보다 2000억원 이상 많다.
오리온은 고전하고 있는 국내 시장 잡기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국내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영업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오리온은 최근 제품의 중량을 늘리는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오리온이 베트남에서 초코파이를 국민과자로 만든 일등공신인 이경재 사장을 국내로 불러들인 것도 영업을 강화하려는 측면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이 신임 CEO의 남다른 영업수완이 오리온을 다시 업계 2위로 되돌려 놓을지 주목된다”면서 “오리온이 과자 매출 감소분을 대체할 신사업에 대한 논의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